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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민 Jun 16. 2023

내 마음대로 살고 싶어.

#수업하다 울다....

도덕시간이다.


학습주제는 '긍정적인 마음 가꾸기'


하.. 나름 12년 동안 각자 다른 환경에서 아롱이다롱이로 살아온 아이들에게 1시간 만에

긍정적인 마음을 가꾸라고?


도덕 교과서는 보나 마나

재미없는 공자님 말씀으로 구성되어 있을 것이 뻔하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재밌게  머리에 남는 수업을 해 줄까?


도덕이다 보니

위인이나 인물에 대한 교훈이나 일화를 예시로 드는 경우가 많다.

긍정적인 자아의 인물?

누가 있지?

고난과 역경을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겨내고

마침내 성공한 사람?

나는 할 수 있다!라는 긍정적 메시지...


[도입]

우선 수업의 도입으로

유재석(처진 달팽이)의 '말하는 대로'를 들려준다.

무명의 오랜 세월 견딘 유재석의 자전적 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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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무 살 적에 하루를 견디고

불안한 잠자리에 누울 때면

내일 뭐 하지 내일 뭐 하지 걱정을 했지

두 눈을 감아도 통 잠은 안 오고

가슴은 아프도록 답답할 때

난 왜 안 되지 왜 난 안 되지 되뇌었지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곤 믿지 않았지

믿을 수 없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건 거짓말 같았지

고개를 저었지

그러던 어느 날 내 맘에 찾아온

작지만 놀라운 깨달음이

내일 뭘 할지 내일 뭘 할지 꿈꾸게 했지

사실은 한 번도 미친 듯 그렇게

달려든 적이 없었다는 것을

생각해 봤지 일으켜 세웠지 나 자신을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눈으로 본 순간

믿어보기로 했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할 수 있단 걸 알게 된 순간

고갤 끄덕였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단 걸

알지 못했지 그땐 몰랐지

이젠 올 수도 없고 갈 수도 없는

힘들었던 나의 시절 나의 20대

멈추지 말고 쓰러지지 말고

앞만 보고 달려 너의 길을 가

주변에서 하는 수많은 이야기

그러나 정말 들어야 하는 건

내 마음속 작은 이야기

지금 바로 내 마음속에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될 수 있다고

그대 믿는다면

마음먹은 대로 (내가 마음먹은 대로)

생각한 대로 (그대 생각한 대로)

도전은 무한히 인생은 영원히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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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유재석이 나와 노래를 부르니

신기해하면서 호기심을 가진다.

무한도전이라는 예능을 모르는 아이들아.

무한도전은 전설이었단다...

그래,, 아이들의 흥미유발은 됐어. 성공이야..


[전개]

그리고 할 수 있다의 주인공은 바로

2015년 리우올림픽의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선수 이야기.

1점을 잃으면 금메달에서 은메달이 되는 아까운 위기의 상황.

9대 14..

누군가가 외친 '할 수 있다!'를 듣고

할 수 있다를 몇 번 주문처럼 외우고

다시 나간 경기에서 연달아 점수를 따면서

기적적으로 15대 14로 금메달을 딴 주인공

박상영 선수의 이야기는

수업 주제로 딱이었다.

그 당시의 경기를 아이들과  다시 보면서

 감동과 교훈을 얻는다..

다시 봐도 전율이 오는 경기다.

자, 이제 수업의 가장 하이라이트..

사실 가장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픈

두 번째 일화의 주인공은 바로 이지선 씨다.


음주운전자의 교통사고로

전신의 화상을 입고 생사를 넘은 이지선 씨.

예쁜 여대생이 사고를 당해

손가락도 잃고

얼굴도 화상으로 망가졌다.

그런 그녀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인생을 살아냈고

 멋진 교수님이 되셨다.


유퀴즈에 나온 자료 영상을 보면서

처음엔 지선 씨 얼굴에 놀란 아이들.

지선 씨의 사고 이야기와 극복과정을 보며

아이들의 표정이 사뭇 진지하고 숙연해진다.

사고로 상한 얼굴을 하고도 항상 밝고 긍정적인 지선 씨의 모습을 보면서 아이들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각자 나름의 깨달음이 있으려니.


지선 씨가 병상에 있을 때

 엄마에게 자신과 인생을 바꿀 수 있다면 바꿔 줄  수 있냐고 물었을 때

엄마는 천 번이고 만 번이고 바꾼다는 영상을 보면서

나는 그만 눈물이 터졌다.



아 놔...

엄마 마음은 그런 거란 걸 아니까...


남들이 볼 때는 큰 불행이지만 그 불행을 보란 듯이 멋진 인생으로 바꾸어 놓은 이지선 씨.

같은 또래지만 존경스럽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모교의 교수가 되었다는 소식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결론]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시련을 긍정적 마인드로 멋지게 인생을 가꾸어 나가는 지선 씨의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 학생들도  작은 실패에 무너지지 말고

다시 툭툭 일어서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오늘 도덕 수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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