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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민 Jun 16. 2023

내 마음대로 살고 싶어.

# 회식은 괴로워

부장회식을 한다고 메시지가 온다.


3월에 한번 했는데.. 왜?? 중간에 종합감사가 있었는데 그거 끝내고 수고했다면서

부장회식을 하려나 보다.

참고로 부장교사란 학교 업무를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맡은 담당자이며 수당도 쪼끔 더 나오는 그런 자리다.

하지만 아무도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그런 자리...

결국엔 마음 약하고 젊은 교사들이 떠맡게 되는 그런 자리....


아무도 호응이 없었나 보다.

하기야 2명의 남자 부장 빼고 다들 부장을 억지로 맡았고 젊은 미혼 아가씨들과 육아로 지친 엄마 교사들로 구성된 부장들이니 회식이 뭐가 달갑겠는가?

관리자들에게 잘 보여야 할 일도 없고 요즘 같은 워라밸 시대에

눈치 좀 챙기셨으면..

이러니 누가 부장을 하겠나.

안 그래도 쥐꼬리 만한 수당 받으면서 아무도 부장 안 하려 해서

억지로 하는 건데. 회식이라도 포기하셔야지.


누군가 가겠지.. 난 빠질래.. 하고 뒷짐 지고 있었는데

급기야 교무부장이 카톡으로 투표를 한다.

회식 참석 여부 투표..

가능 2명, 불가능 6명.....


회식이 싫은 이유?


1. 관리자들과 먹는 음식은 뭘 먹어도 체할 것 같다.

2. 하나도 재미없다.

3. 술 마시는 것도 싫어한다.

4. 억지로 웃음 지으며 대화라는 걸 해야 하는 상황 자체가 스트레스다.

5. 맨날 들은 얘기 자꾸 듣고 있어야 한다.

6. 주식 부동산 이야기 듣기 싫다.



아놔,,, 명절에 시부모님의 라이야기도 들어줘야 하고

회식에 관리자들의 하나도 재미없는 라이야기를 들어줘야 하고

... 이런 것이 정녕 사회생활인가?



하기야 사회생활하는데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지.


그래도

재미 하나도 없고 공감 1도 없는

 관리자들 이야기를

맛있는 음식 앞에서 들어줘야 하느니

차라리 라면에 밥 말아먹고 말지 싶다.


교장이 화가 났는지

교무부장은

회식 날짜를 다시 잡겠다고

2번째 메시지가 온다.


이쯤 되면 기싸움??

나 화났으니 알아서 해? 이건가?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마지못해 간다는 것도 웃기고 또 안 간다고 하는 것도 무례한가?


나는 과연 어떤 결정을 할 것인가??


저기요..

호텔 뷔페에서 하면 갈게요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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