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 위해 숨을 고르는 그 찰나
내가 숨을 쉬기 시작한지, 37년이 넘었다. 그 사이 많은 일이 있었고, 나는 계속 숨쉬고 있었다.
자동차 엔진소리와 같이 나의 숨소리는 지금까지 많은 일을 겪어온 나에게 엔진소리와도 같았다.
명상을 시작하면서, 나의 '숨'을 들여다 본다.
나의 숨이 어떻게 쉬어지고 있는지, 너무 빠르지는 않은지 혹은 너무 거칠지는 않은지, 깊지는 않은지 말이다. 글을 쓰는 행위는 가장 먼저 나를 잠잠하게 만든다.
그리고, 머릿 속에서는 방청소가 시작된다. 책상정리, 먼지닦이, 나의 마음이 오롯이 오늘을 살게하기 위한 그 방청소를 끝내고 나면, 나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좋은 글을 만난다.
무엇을 쓸까. 어떻게 써야하나. 쥐어짤 필요가 없다.
머릿 속에 일어나는 청소를 잠잠히 들여다 보고, 청소를 왜 하게 되었는지, 하고 나서 무엇을 할 것인지를 떠올린다. 그리고 나의 코 끝에 집중한다. 들어오는 바람은 어떤지, 코 밖으로 나가는 바람은 어떤지.
그렇게 집중하고 나면 고요해진다. 잡생각이 드는건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아무 글이나 혼란스럽게 쏟아내는 것이 아니듯, 호흡에 집중하는 동안 잡생각에 연연해하지 않고, 그저 그런 것이 있음을 알 뿐이다.
그리고, 나는 적는다.
그래, 지금 내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고 싶었구나. 그때 내가 느꼈던 감정 그리고 경험, 내가 했던 생각을 나는 이렇게 글로 적고 싶었구나. 그래 그렇게 나라는 존재를 가장 나답게 세상에 세우고 싶었구나.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지금 여기서 가장 나답게 서있고, 숨쉬고 있음을 아니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