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골프 스윙에서 힘을 뺀다는 것에 대한 오해와 의미(3)

골프 스윙이 회전이 아닌 익스텐션이라면

by 골프치는 한의사

골프 유튜브를 접하면서 초창기부터 꾸준하게 봐왔던 유튜브 채널이 하나 있다. 거의 모든 영상을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최근에는 유료 구독 회원에도 가입해 회원 전용 영상도 시청하고 있다. 예전에 궁금했던 부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내 스윙의 근본적인 문제점도 파악하게 되었다.


골프 스윙에 대한 인식이 가장 많이 변한 부분은 스윙을 ‘회전’으로 이해했던 과거에서 ‘익스텐션 extension’으로 이해하는 현재가 되었다는 점이다. 익스텐션이라는 말을 이전부터 많이 들어왔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고, 내 골프 스윙 또한 익스텐션과 회전이 뒤섞여 시퀀스가 전혀 맞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정타가 맞은 공이 푸시성 구질로 날아가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는데, 하체는 익스텐션으로 펴지면서 상체 회전이 늦어 시퀀스가 맞지 않으면서 푸시가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긴 채로 갈수록 공이 오른쪽으로 가는 이유를 드디어 알게 된 것이다.


백스윙을 오른쪽 골반의 익스텐션으로, 다운스윙을 왼쪽 골반의 익스텐션으로 이해하면 골프 스윙은 모든 과정에서 ‘밀어내고’ ‘멀어지는’ 형태로 힘을 쓰는 스윙이 된다. 당기는 것과 밀어내는 것은 근육학적으로 어떻게 다른가. 혹자는 당기는 것이나 밀어내는 것이나 근육의 쓰임은 같은 형태가 아니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기준이 명확하지 않을 때의 이야기다. 골프 스윙에서 당긴다와 밀어낸다는 것은 무엇이 기준이 될까? 기준은 바로 우리의 몸통, 정확하게는 코어 근육이다. 당기는 것은 우리의 몸에 가까워지는 것을 의미하고, 밀어내는 것은 우리의 몸에서 멀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코어 근육의 관점에서 보면, 당기는 것은 코어 근육이 수축하는 것이고 밀어내는 것은 코어 근육이 신장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골프 스윙에서 힘을 뺀다는 의미는 더욱 명확해진다. 바로 근육의 신장성 수축이다.


스윙 아크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손을 최대한 내 몸에서 멀리 유지해서 스윙하는 것이다. 팔의 길이가 있기 때문에 손이 멀어지는 것은 한계가 있으며 이것이 내 몸으로 낼 수 있는 가장 크고 일정한 스윙 아크를 만들어 낸다. 당기는 스윙을 하면 손이 몸에 가까워지는데 그렇게 스윙하면 손과 몸의 거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일정한 스윙 아크를 그리기 어렵다. 손을 내 몸에서 최대한 멀리 밀어내는 힘을 유지하면서 스윙하면, 일정한 스윙 아크를 만들 수 있다.


골프 스윙을 회전이 아닌 익스텐션으로 이해할 때 또 하나 없어지는 개념이 있다. 바로 ‘꼬임’이다. 스윙을 익스텐션으로 이해하면 골프 스윙에서 힘이 쓰이는 방법은 위치 에너지를 운동 에너지로 바꾸는 것이 된다. 상하체 분리는 시퀀스를 위함이지 힘을 쓰는 주된 방법이 아니다. 백스윙에서는 꼬임보다 클럽을 높이 드는 것이 중요시되며 다운스윙에서도 왼쪽 골반이 뒤로 빠지면서 브레이크를 걸고 오른쪽 골반이 드라이브를 걸며 왼쪽 골반이 있던 자리로 강하게 들어가게 되면서 손이 계속 몸과 멀어지는 형태의 스윙을 하게 된다. 손이 몸에서 멀어지는 만큼 클럽 헤드도 몸에서 멀어지게 되며, 클럽 헤드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힘은 왼손의 코킹이 풀어지는 힘과 동일하다. 왼손의 코킹이 풀어지는 힘은 왼손 엄지 손가락을 밀어주는 형태로 발현되며, 이는 오른손의 움직임으로도 가능한데 그것은 오른손으로 회초리를 때리는 동작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왼손 한 손으로 스트롱 그립을 잡고 왼손 엄지에 힘을 주어 코킹을 푸는 방향으로 클럽을 휘둘러 보라. 클럽 헤드의 가속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방법으로 오른손의 힌징을 유지하면서 마치 회초리를 때리듯이 오른손 한 손으로 강하게 스윙해 보라. 클럽을 거꾸로 잡고 임팩트백을 수평으로 놓은 후 휘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손목의 움직임으로 힘을 쓰는 방법을 이해하게 되면 오히려 손목이 부드러워진다. 자연스럽게 힘을 쓰는 방법을 이해하게 되면 몸의 익스텐션으로 클럽 헤드 스피드가 더 빨라졌을 때 손목을 조작하지 않고 자유롭게 클럽을 휘두를 수 있다.


골프 스윙에는 정답이 없다 - 고 나는 믿는다 -. 골프 스윙의 종류는 골퍼의 수만큼이나 많지 않을까. 하지만 골프 스윙을 공부하고 연습하는 이유는, 내 골프 스윙에는 정답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내 피지컬, 근력, 유연성, 몸을 쓰는 패턴 등에 따라 몸의 움직임과 손목의 움직임, 척추 관절과 근육을 사용하는 요령, 그리고 시퀀스가 정해질 것이다. 어떤 스윙이 옳다 트렌드다 효율적이다 논하기 전에, 내 몸에 가장 잘 맞는 스윙의 형태를 찾아보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내 골프 스윙의 정답이 다른 사람의 정답일 필요도, 이유도 없는 거 아니겠는가 말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겨울 동안 골프를 위해 운동 한 가지만 해보겠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