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 원리는 BTS 사례로
그래서 길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은 가입만 하면 글을 마구 쓸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도 가입만 하면 마구 글을 쓸 수 있다.
다른 플랫폼도 다 마찬가지인데,
유독 다음카카오 브런치(Brunch) 만은 그렇지 않다.
실패할 때마다 받는 메일이 있다.
메일 제목이 "브런치 작가 신청 결과 안내드립니다."라는 내용이면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다.
이게 뭐라고 이렇게 떨리고 걱정되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혹시나 합격한 거 아닐까?라는 기대가 큰 것도 사실!
나의 자랑스러운 실패 히스토리
-4월 3일 브런치 작가 탈락 메일 수신
-4월 25일 브런치 작가 탈락 메일 수신
-7월 13일 브런치 작가 탈락 메일 수신
이게 3번째 실패 메일을 받아도 마음이 상당히 아프다.
브런치 작가를 우습게 보는 건 아니지만
3번째 떨어지니까 드는 생각 하나가 더 있다.
아마 그래서 처음 떨어지고 한 20일 후쯤 다시 신청했었는데
2번째 떨어지고 나서는 3개월 후에나 신청했나 보다.
탈락자는 이런 메일 내용을 보게 된다.
머시여. 지금 위로라고 하는 거시여? ㅠㅠ
냉정하게 실패를 딛고 일어서면 위 빨간색 네모 표시가 눈에 들어온다.
핵심 내용은 2가지다.
브런치 작가 신청할 때 써내는 대표적 내용 중에
지금까지 뭘 썼니?라는 항목이 나온다.
그리고 그걸 어디다 올렸니?라고 묻는다.
즉, 브런치 심사위원들은
"나도 너를 뽑고 싶고 네가 브런치 작가가 되고 싶다는 것 알아.
그런데 나는 너를 잘 몰라. 너를 덜컥 합격시켰다가 네가 이상한 글만 싸지르면
브런치가 쌓아온 신뢰가 한 방에 무너질 수 있어.
그러니 네가 이상한 애가 아니라 정말 좋은 애라는 걸 증명해 줘.
그럼 나도 기꺼이 널 뽑아줄게."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다.
물론 뇌피셜이다.
이걸 이해하기 위해 먼저 개념 정리!
-이상한 애
-좋은 애
이상한 애는 독자에게 도움이 안 되는 글을 쓰는 사람을 말한다.
좋은 애는 독자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는 사람을 말한다.
여기서 심사위원들의 고민이 시작된다.
예가 좋은 애인지 나쁜 애인지 알 수 없는 것이다.
이것만 이해하면 브런치 작가뿐만 아니라
향후 글쓰기도, 사업도, 마케팅도 잘하게 된다.
예를 들어,
당신이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BTS를 검색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최근 동학 개미로 유명한 주식투자 열풍이 떠오른다.
BTS가 소속되어 있는 빅 히트 엔터가 최근 기업 상장하면서
엄청난 이슈가 됐기 때문이다.
그럼 실제 BTS를 검색해보자.
BTS를 검색해보니 인물정보가 먼저 나온다.
두 번째로는 증권정보, 세 번째는 뉴스가 나온다.
BTS 검색 시 노출되는 섹션의 순서를 정리해보면
1. 인물정보
2. 증권정보
3. 뉴스
의 순으로 노출된 것을 볼 수 있다.
만약 BTS를 검색한 사람에게
어학사전에서 BTS의 사전적 정의나 내보내거나 일본 짝퉁 그룹이나 보여준다면
유저들은 당장 자신이 원하는 BTS 인물정보와 증권정보를 보기 위해 다른 플랫폼으로
이탈한다.
왜? 아직 궁금한 게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해결하러 떠나는 것이다.
당신이 플랫폼 관리자라면
당연히 사람들이 궁금해하고 많이 찾는 정보 순서대로 노출시킬 것이다.
인물정보나 증권정보, 뉴스는 네이버가 직접 쓰는 게 아니라 받아서 올려주기만 한다.
누군가 콘텐츠(글, 이미지, 영상 등)를 쓰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다.
회사(플랫폼)가 마음대로 정보를 노출시킨다면 회사는 망한다.
유저가 원하는 정보를 노출시켜야 회사가 산다.
즉, 유저에게 좋은 게 회사에도 좋다.
브런치 심사위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브런치는 품격 있는 글을 서비스하는 플랫폼이다.
독자가 브런치를 이용하는 이유는 뭔가?
다른 데랑은 다르게 품질 높은 글을 통해
자신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어서다.
이런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으면
이런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 거라 충분히 믿어지면
심사위원은 합격증에 도장을 찍어준다.
그럼 내가 브런치 심사위원으로 빙의해보자.
이건 기준이 없어서 정량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글 수백 개 이상을 썼던 나도 3번 떨어졌다.
떨어진 이유는 다른 게 없다. 질문에 오답을 썼기 때문이다.
문제를 보면 답이 보인다.
브런치 작가 신청 시 묻는 질문들이 그걸 말해준다.
글의 양보다 앞으로 어떤 글을 쓸 것인지 잘 보여주는 것이
자신의 실력과 성실성을 어필할 수 있다.
앞으로 쓸 내용을 목차 화해서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의 분야 서적 몇 권의 목차를 보고 참조할 수 있다.
좋은 작가는 독자가 사랑하고 플랫폼이 사랑하는 사람이다.
기존의 경험과 잘 융합해서 독자에게 도움되는 글을 쓰는 게
좋은 작가가 되는 유일한 길이다.
그럼 독자와 플랫폼 모두에게 좋은 글은 어떤 글일까?
-트렌드에 맞는 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글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쓴 글
-다정하고 친절한 글
-다 읽고 의문이 남지 않는 글
-내 자랑하지 않는 글
-독자를 생각하고 독자 이야기하는 글
결론적으로
브런치 작가 성공 요소이자 사업 성공요소를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나는 이렇게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