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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천개 Mar 22. 2019

02. 목표 - 어떤 목표도 달성하는 3가지 비법

놀기 위해 일합니다.

내가 일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다. 

놀기 위해서. 


국민학교 시절에 논다고 하면 친구들과 얼음땡을 하거나 빈병 주어 팔기, 오락실 가기 정도였다. 

놀기라는 말은 어감이 부정적이다. 그런데 "놀지 말고 공부해, 놀지 말고 일해"라는 말은 긍정적인가? 생각해볼 일이다.


성인이 된 나에게 놀기란 가족과 함께 여행과 쇼핑 하기, 지인 만나서 술 한잔에 궤변 늘어놓기, 좋아하는 차 들여다보기(해당 차량 온라인 커뮤니티에 들락날락하기, 제조사에서 나온 정보 찾아보기, 매장 방문하기), 집안 인테리어, 재미있는 책 나왔는지 서점에 가보기, 막걸리 만드는 방법 찾아보기 등등이다. 


회사에서 인간관계나 기획안, 보고서 작성, 실적으로 인한 압박이나 고통도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깨달음과 성장의 기쁨은 고통 없이는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당장 고통이 주가 된 삶을 살고 있고 앞으로도 그런 삶이 예상된다면? 생각만 해도 우울해지고 마음 놓고 놀 수 없는 지금의 나날들이 점점 더 지겨워질지 모른다.


앞서 용돈이 궁했던 어린 시절 같이 빈병 줍던 친구는 주 5일 근무에 특별한 일 없으면 5시에 일을 마치고 지인들을 만나 볼링이나 당구를 치고 술도 마신다. 소득은 전기사업으로 연간 1억 원 좀 넘는다. 아침부터 5시까지는 일을 보지만 재미있는 삶을 산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친구는 거의 20년간 오로지 전기일이라는 한 우물만 팠고 그래서 나름 젊은 나이에 적지 않은 소득을 벌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삶의 목표가 전기일이고 앞으로도 그럴 거란다. 여러 가지 목표가 아닌 단 하나의 목표만 있으면 '선택 지옥'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즐거운 삶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대체로 인간관계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나의 예를 들어보면, 하루에 돈 버는데 '직접적으로' 투자하는 시간은 1시간도 되지 않는다. 단, 남는 시간에는 여가를 즐기기도 하지만 여러 분야의 책을 보고 연구하는데 시간을 충분히 할애한다. 자발적이기에 일이 아니며 즐겁다. 일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것은 쓸데없는 것에 드는 시간을 제거했다는 것이고 좋은 목표와 함께 한다는 말과 같다. 


일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소득은 늘어나니 즐겁고 신이 난다. 이런 삶을 살게 해 주는 목표는 따로 있다. 


01장에서 소개한 실패 없는 4단계 사업 전략(목표-분야-방법-경영) 중 첫 번째 '목표'의 장은 시작단계다. 마지막 단추를 생각한다면 목표는 첫 단추니까 중요하다. 


나는 어떤 목표든 끝까지 달성하는 3가지 비법을 가지고 있다. 
-쓴다
-우선순위
-당장


나는 목표를 세우지 않고 쓴다. 원대한 계획을 가슴에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 연습장에 볼펜으로 쓴다. 써보면 무엇이 중요한지 단박에 보인다. 매일 할 일을 쓰면 그날그날의 가장 중요한 일이 노트에서 튀어나온다. 그럼 열정이 생긴다. 이게 매일 쌓이면 지금까지는 없었던, 어떤 큰 목표도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는 성공 DNA가 자리 잡는다. 


개인적으로 일과 소득의 측면에서 가장 큰 목표는 300억 원을 벌고 50살에 은퇴하는 것이다. 지금의 성장 속도로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 목표만 생각해도 즐거워진다. 토익점수 600점대가 취업을 위해 900점을 목표로 하는 부담감과는 다르다. 매일 할 일을 볼펜으로 적는 것. 이것이야말로 마지막 목표로 직진하는 유일한 비밀통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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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목표는 단 한 가지다. 두 개는 욕심이다. 여러 가지 일 중에 우선순위 단 한 가지를 선정한다. 우선순위를 두면 병목현상이 사라지고 교통정리가 된다. 보통 병목현상이나 고속도로 막힘 현상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 우선순위라는 기준이 생기면 모호함이 사라지고 중요한 일이 쓸데없는 일과 함께 미뤄지는 것이 방지된다. 


우선순위의 기준은 오늘 반드시 끝내야 할 일이다. 예를 들어 오늘 할 일이 
-저자 강연회 PPT 완성하기
-책 50페이지 읽기
-브런치 포스팅하기, 이렇게 3가지이고 '저자 강연회 PPT'가 오늘 반드시 마쳐야 할 우선순위라면 나머지 2가지는 빨리 끝내버리고 후련한 마음으로 우선순위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하니 미뤄지는 일이 현저히 줄고 우선순위로 정한 일의 퀄리티가 높아졌다. 생각지도 못한 보너스다. 미루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미룬다 하더라도 우선순위만 그날 처리한다면 편한 잠자리가 된다.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나니 빨리 처리해야 할 일이 눈에 보이며 '당장'시작하게 된다. 모호함이 사라진 결과다. 결국 '쓰기'와 '우선순위' 그리고 '당장'의 이 3가지는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미루지 않는 사람은 없다(나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용기를 가지고 밀어붙인다. 특히 사업가는 남들이 말하는 데로 휘둘리지 않아야 중심을 잡을 수 있다. 남들이 하라는 데로 똑같이 해서 마지막에 도달할 곳이 어디인지 생각해보면 답이 나온다. 사업은 아니고 과거 교직원 시절 아버지가 이런 말을 했다. '네가 잘돼 봐야 교직원이지' 그렇다. 내가 아무리 잘나 봐야 교직원이다. 집과 직장이라는 그 작은 동선 안에 내 좋은 시절을 가둬놓고 보내려 하니 답답했다. 같은 일이라도 즐거움보다는 답답함이 클터였다. 사직서를 냈다. 직장상사가 한 번은 잡아줬다는 점이 고마움으로 남는다. 어쨌든 나는 단지 내 인생을 원하는 방향으로 선택한 것뿐이다.  


이제 지금 당장 해야 할 단 한 가지 행동은 '목표를 지금 쓰는 것'이다. 이걸 매일 한다.
쓰는 것은 작은 행동이 아니다. 눈에 보이는 곳에 딱 붙이니 각인된다. 이것도 못하면 안 된다는 자기 약속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 이건 하자'라는 하는 힘이 생긴다. 열정이다. 
무엇보다 쓰는 이유는 사실 나도 나 자신을 믿지 못하는 게으른 인간이기 때문이다. 
매일 이렇게 해오다 보니 정말 멀게만 느껴졌던 목표가 손을 뻗으면 닿을 곳에 와있었다. 어느새. 그리고 이미 그것을 지나 마지막 목표를 향해 직진하고 있다.


단 한 사람만 사랑하라.
단 하나의 목표만 사랑하라.

(단 한 사람이라고 썼으니 이번 생에서 다른 사랑은 없다ㅠ)


목표가 많으면 욕심이고 주의가 분산된다. 목표가 하나면 열정이 생긴다. 명확하고 쉽기 때문이다. 이것만 하면 되니까 몰입이 생긴다. 매일 성장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젠 정말 목표가 손에 닿을 듯 가까이에 있는 현실이 된다. 이걸 스스로 만들어간다. 이게 나의 목표 세우기다.





다음 시리즈는 사업전략 4단계(목표 - 분야 - 방법 - 경영) 중 나와 함께 늙어갈 '분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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