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저리에게 배우는 2X2 생존전략
"세상은 고난으로 가득하지만, 고난의 극복으로도 가득하다."
-헬렌 켈러(Helen Keller, Helen Adams Keller)
아프리카 남서쪽에 위치한 나미브 사막(Namib Desert)은 연평균 강수량이 50mm도 되지 않는다.세계의 연평균 강수량은 750mm이고 우리나라는 약 1,200mm 정도 된다. 기온도 밤에는 영하 한낮에는 영상 40도까지 올라가며 지표면 온도는 70도가 되는 온도탓에 나무는 물론 바위까지 돌가루로 변하는 척박한 환경. 수천만년 동안 이런 급격한 온도차로 인해 원주민들은 '사람이 없는 토지', '아무 것도 없는 토지'라고 부른다. 해안 지역에는 벵겔라 해류가 흘러 안개가 자주 끼지만 중위도 고압대에 속해 있어 아프리카에서 가장 건조한 지역에 속한다.
이곳에서 수분이라고는 일 년 내내 남서쪽에서 미풍을 타고 오는 짙은 안개뿐이다. 그래서 이 지역의 동식물은 한 번에 많은 양이 내리는 빗물보다 매일 공급받을 수 있는 이슬을 더 필요로 한다. 나미브는 나마 족의 말로 '아무것도 없는 땅'이라는 뜻이다.
약간의 포유류와 파충류가 적응하여 살고 있는 곳이고 그중 딱정벌레인 거저리도 살고있다. 크기는 엄지손톱 만하다. 8400미터가 넘는 에베레스트는 사람의 키로 대략 환산하면 5000배 가까이 된다.
2~3센티에 불과한 거저리에게 300미터의 모래언덕은 약 1만배가 넘는다. 생존장비를 들고 올라가는 인간보다 2배 이상 높은 곳을 매일 등반하는 셈이다.
거저리는 작열하는 태양이 뜨기 전 집에서 출발하여 모래 언덕 정상을 죽을 힘을 다해 올라간다. 천신만고 끝에 올라간 정상의 경사면에 서서 사람으로 치면 물구나무 서기에 가까운 자세를 하고 기다린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풍에 실려오는 수분입자가 등껍질의 돌기에 모여서 물방울이 된다. 이 물방울은 거저리의 몸을 타고 내려와서 입으로 들어간다. 거저리는 등껍질에 공기 중의 수분이 이슬로 맺혀 주둥이로 흐르게 함으로써 생존에 필요한 물을 섭취하는 것이다.
일년 내내 비가 거의 오지 않는 곳. 일교차가 50도가 넘는 나미브 사막. 사방에 도마뱀과 카멜레온, 뱀과 같은 천적이 득실거리는 환경에서 거저리는 그저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생존한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약 10억명 이상이 물부족으로 고통스러운 삶과 죽음을 맞이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연구팀은 이 거저리의 울퉁불퉁한 등껍질 구조를 모사해 안개 속에서 수증기를 물로 포집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 기술이 물부족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미브 사막 거저리가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우리는 거저리를 통해 생존에 필요한 일과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2X2 매트릭스로 나타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