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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물꽃 Nov 06. 2023

월말정산_10_02

보여줄게 완전히 달라진 나

지난 토요일 무사히 언니 결혼식을 마쳤다. 할 말이 많기 때문에 이건 나중에 따로 포스팅을 올려야겠다. 가장 기대하면서도 긴장되던 11월의 이벤트가 잘 끝난 덕분에 이젠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가면 될 거 같다.


우선 정말로 글을 다시 써가야겠다. 최종의 최종 느낌이랄까.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계속 고치고 써보자. 타이핑을 치는 건 중단하고 있었어도 머리는 계속 굴리고 있었다보니 그래도 약간의 아이디어는 쌓였다. 이걸 글에도 잘 녹여내서 부디 11월 월말정산 때는 잘 써가는 중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번의 목표는 꾸준히만 쓰는 것! 


아빠와도 캠핑 약속을 잡았다. 사실 언니 결혼식을 앞두고 생각이 많을 때 다녀오고 싶었지만 시간을 내기가 애매했다. 사실 결혼식을 끝내고는 아빠하고 둘이 다녀오면 엄마가 혼자 남을 게 조금 걱정됐다. 그래서 처음엔 셋이서 가려고 했으나 엄마의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웠다. 안될 거 걱정하지 말고 말이나 해보자며 엄마한테 아빠랑 둘이 갔다 와도 되는지 물어보니 흔쾌히 괜찮다고 했다. 오랜만에 둘이서 인생 이야기를 좀 나눠봐야겠다. 


11월엔 창작지원금 결과 발표가 나온다. 선정될 경우 300만원이 지원되는데 이걸 받을 수 있는지에 따라 일정이 좀 달라질 거 같다. 창작지원금을 받는다는 가정하에 플랜 a를 세우자면 단편영화를 만들 예정이다. 이건 초단편의 실사 영화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처음으로 클레이나 그림을 이용해 애니메이션 형태로 작업해보고도 싶다. 사실 지원금이 나오지 않는다해도 단편 영화 시나리오를 써두면 써먹을 수 있으니 소설을 써나가는 와중에 틈틈이 같이 작업하면 좋을 것 같다. 


창작지원금이 나오지 않는 경우엔 일을 시작해야 될 거 같다. 12월까지는 어지저찌 버틸 수 있는 형편이긴 하지만 돈이 똑 떨어져서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은 피하고 싶어서 미리 알아보려 한다. 이미 10월에도 몇 군데 지원했지만 소식이 없었어서 더 부지런히 움직여봐야겠다. 정기적인 출근을 하는 곳과 제작팀으로 바짝 벌 수 있는 방법 두 가지를 열어두고 있는데 고민이야 있지만 일단 일을 구하고 생각하려고 한다.


그 외엔 사실 딱히 계획해 둔 게 없어서 소소한 일상을 이어나갈 것 같다. 아마 가장 큰 변화는 머리를 자르게 될 거라는 것? 아마 작년 9월부터 계속 길러왔는데 이렇게 긴 머리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게 진짜 오랜만이다. 원래도 인상이 얌전해 보이는데 긴 머리를 하면 더 차분해보이는 게 싫어서 한동안은 길어질만하면 싹둑 잘라버리는 게 취미였다. 언니 결혼식에서는 왠지 이런 느낌이 더 어울릴 거 같아 꾹 참고 길러왔는데 드디어 끝이 났다.


사실 꽂혀있는 머리는 레이어드 단발컷, 혹은 그보다 더 짧은 숏컷에 앞머리를 내리는 형태인데 우선 미용실에 가서 괜찮을지 조언을 구하고 진행해보려고 한다. 단발이야 자주 해봤지만 숏컷은 나도 처음이라 확 도전하기에 조금 망설여진다. 하지만 결국 그날도 내가 하고 싶은 걸 저질러버리겠지. 모쪼록 새로운 스타일이 어울려서 나한테 어울리는 머리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언니의 결혼 포스팅에서 언급하긴 하겠지만 결혼식날 살이 정말 많이 빠졌었다. 50킬로까지 빠졌을 때도 열심히 노력했다고 생각했지만 결혼식 때의 몸무게는 48킬로였다. 밥을 억지로 안 먹거나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건 아니었다. 소스 닭가슴살이 맛있길래 그것만 주구장창 먹고 한동안 운동에 미쳐있었던 덕분이었다. 힘들이지 않고 살이 빠지니 이렇게라면 잘 유지할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도 48키로는 긴장도 하고 그래서 더 빠졌던 것 같고 49킬로까지는 무리 없을 거 같으니 가능하다면 유지해보고 싶다.


믿고 있는 구석은 식이요법보다는 운동이다. 정말 취향이 맞는다면 요가와 댄스 수업을 동시에 받는 걸 너무너무 추천한다. 요가에서는 힐링과 릴랙스를 취하고 댄스 수업에서는 파워와 스트레스 발산을 얻을 수 있다. 결이 다른 두 가지를 배우니 몸뚱아리가 꽉꽉 채워지는 느낌이 든다. 가기 싫을 때야 자주 있지만 일단 가자고 결심한 뒤 다녀오면 개운하고 뿌듯하다. 하면 할수록 잘하고픈 욕심이 생긴다.


특히 춤을 배울 때 이젠 동작의 디테일을 더 살려보게 됐다. 아무래도 한 달 동안 한 곡을 배우다보니 혼자서 연습할 기회가 많다. 진도를 나가는 동안 댄스 튜토리얼 영상을 돌려보며 도대체 내 몸과 저 분의 몸이 왜 다른지 계속 연구하는 게 중요하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이 동작을 어떻게 해야 더 멋있어보이는지 확실하게 알수록 춤을 출 때 자신감이 생긴다. 한 동작을 제대로 익혀두면 다른 곡에서 비슷한 동작이 나왔을 때 잘 살릴 수 있다보니 여러 곡을 배워두면 나중엔 더 쉽게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나는 꾸준히 춤꾼을 되기를 꿈꾼다.


마지막으로는 내 사고방식에 관한 계획이다. 바로 직전의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나는 여전히 상대방의 반응을 먼저 신경 쓰느라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머리로는 쉬운데 마음으로는 바로 따라주지 않으니 그 괴리감 때문에 더 괴로움을 느꼈다. 여태까지 박힌 습관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그래도 계속 노력해보고 싶다. 정확히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감정을 섞지 않고 정확한 요구로 말하는 연습을 하는 것. 


경험을 통해 알겠지만 상대방이 들어주지 않을 거 같다고 이미 판단해버리거나 상대방이 이런 뜻으로 했을 거 같다고 그 의도를 내가 먼저 생각해버리면 내가 요구하고 싶은 말에 감정이 섞여버린다. 하지만 그런 표현으로는 내가 원하는 걸 얻을 수 없을뿐더러 갈등이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결국 내가 무서워하는 건 갈등을 빚게 되는 건데 사실은 내가 정확하게 표현을 한다면 그런 상황을 조금은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섣불리 판단하고 지레 겁먹는 습관이 너무 꼭 붙어있어 떨어트리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그래도 계속 노력하고 싶다. 그건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편해지기 위해서니까. 모쪼록 나를 위해 힘써주는 11월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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