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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xd프로 Apr 27. 2020

미국과 한국의 UI/UX 디자이너 역할의 차이는 뭘까?

UX 디자이너를 구한다는 말은...


미국에서 UX 디자이너 또는 UX/UI 디자이너로 불리는 직업.


그리고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UI/UX 디자이너로 불리는 포지션의 역할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회사에서는 특히 IT 쪽 업계를 예로 들면, 구글에서는 Interaction designer 롤과 Visual designer 롤이 따로 있다. 한국의 대기업에서는 UX 디자이너를 뽑고 연구원 직도 많은 것으로 안다. 하지만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에서 말하는 UX는 다르다.


미국과 한국의 큰 차이가 있다면 미국의 작은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그 롤이 매우 정확히 나눠져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UX 디자이너가 하는 역할이 대기업에서 하는 역할과 크게 다르진 않다. 규모의 문제일 뿐.

UX 디자이너이지만 다른 디자인이나 기획일을 도맡아 할 순 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릴 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본래의 UX 디자인은 User Experience design 이란 뜻으로 사용자의 경험을 디자인(사실은 설계) 하는 디자이너라고 한다. 경험을 만들어내고 창작해내는 직업이기에 디자인이라는 단어를 쓰지만. 우리가 아는 디자인과는 다른 디자인이다. 한국사람들이 디자이너! 했을 때 떠오르는 색을 잘 다르고 예쁘게 잘 가다듬어 뽑아내는 그런 디자인과는 거리가 멀다.



예를 들어 UX 디자이너의 롤은)

어떻게 하면 웹상에서 사용자들이 더 쉽게 특정 페이지에 도달하게 할 것인지.

어떤 경험을 선사해서 브랜드의 이미지를 좋게 만들어 낼 것인지.

어떤 경험을 하게 해서 다시 모바일 앱을 한 번 더 열게 할 것인지.

등등 경험에 대해서, 사용자의 사용성에 대해서 고민하고 그 플로우 전체를 디자인하는 사람이 유엑스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



UX 디자인이 생소한 사람들은 너무 두리뭉실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겠지만,

서비스 기획, 개발 기획 부분, 마케팅 부분, 등등 여러 분야와 교집합을 이룬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UX 기획이라는 말을 더 많이 쓴다. 디자이너가 아닌 기획자. 하지만 이 롤은 미국과 또 다른 차이가 있다면, 좀 더 비즈니스 쪽에 치우쳐진 롤이다. 기획이라는 단어를 써서 그런지 경영 쪽에 가깝다.

한국에서는 회사마다 다르겠지만 보통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에서는 UX 디자이너의 정확한 업무를 알고 사람을 뽑는 것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정말 경험 디자인이 필요하지 않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대부분이 UX 디자인이라고 하면 그냥 앱과 웹디자인을 칭한다. 이 부분은 처음에 굉장히 헷갈리고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정확히 단어를 모르고 사람들이 쓰니까 이렇게 쓰는 게 아닌가 싶다.


웹디자인하고 싶으면 UI/UX 하고 싶다 라고 말하고, 기업들도 앱 비주얼 디자인해줄 사람을 뽑으면서도 UI/UX 디자이너를 뽑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서로가 잘못된 단어를 가지고 소통을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 한국에 와서 이 부분에서 오는 괴리 때문에 너무나 괴로웠다.

UX 디자인을 전공한 나는, 디자이너도 기획자도 아닌, 아무 곳에도 들어갈 수 없었고 현실에서 어떻게 나를 끼워 맞춰서 일을 해야 할지 몰랐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비주얼 디자이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유엑스 '디자이너'라는 이유로 회사에서는 광고디자인, 명함 디자인, 온갖 비주얼 업무까지 내던졌다.


그러면서 비주얼 디자인 업무에 있어서 배운 점도 많지만, 항상 괴리를 느꼈다. 내가 뭔가 잘못되가고 있는 게 아닌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건가. 한국에서 UX 디자이너로 일하는 사람들도 무슨 일 하세요 ~!라고 누가 물으면 뭐라고 답해야 할지 몰라서 난감하다는 글을 보았다. 그 글에 백 프로 공감했다.


여태까지는 그 차이 속에서 괴로워하기만 했다. 하지만 언어와 문화의 다른 점에서 오는 차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았고, 한국에서 UX 기획, 디자인 컨설턴트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하고 길을 모색 중이다.


현재까지 한국에서 미국에서 짧은 경력이지만 회사에서 구르며 느낀 것은,

한국의 ui/ux는 내가 아는 한 정확한 의미의 ui/ux 디자인을 제대로 하는 곳은 거의 본 적이 없다.

(제대로 하려면 네이버 같은 큰 it업계, 사용성을 중시하는 외국계, 또는 스타트업에 가야 한다.)


ui/ux라고 적어 놓고 JD를 보면 ux 가 아닌 경우가 많다. 결국 그래픽 디자이너를 원하는데 ui/ux라고 혼용해서 쓰고 있다. 이 부분... 정말 바뀌면 좋겠다... 또한 더 심한 경우에는 JD는 ui업무가 적혀있는데 막상 가서 일을 하면 그래픽 업무가 90 프로 인경우가 허다하다... JD는 다른 회사들처럼 멋있게 적어놓고 실질적으로 ui/ux를 잘 모르니 그쪽 지식을 활용하지 못하고 원래 하던 일대로 비주얼에 초점을 둬서 아웃풋을 뽑아내는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다.



정말 안타깝지만... 현실이 이러하니... 정신 차리고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다시 도전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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