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스타트업과 미국 스타트업 업무시간 이야기
현재 직장에서 10시부터 7시까지 일합니다.
미국에서 처음 인턴을 시작하고 일을 했을때 10시부터 6시까지 일했었다. 그때는 왜 그렇게 10시까지 가는것도 힘들고 6시 퇴근하면 온 몸이 쑤셨던지...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물론, 퇴근하고 집에와서 밥먹고 나서는 내내 몇시간동안 스트레칭을 해주어도 몸이 풀리질 않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업무도 많았고 사람들이 욕심이 많고 기센사람들 사이에서 일했었다. 그러다보니 그분들이 미팅을 할때나 업무적으로 서로의 의견이 충돌할때마다 가장 말단인 나는 눈치를 봐야했고 나중엔 그냥 시키는대로만 했다. + 플러스, 그 와중에 영어로 소통하며 일을 해야했다.
그 회사는 점심시간에 직원들과 함께 밥을 먹어야만했다. 일하는 것도 너무 힘든데 밥까지 같이 먹으려고 하니 진짜 업무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같아서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그 회사 사람들은 1시간을 밥시간으로 한국처럼 정해놓고 쓰지 않았다. 10시 부터 6시 까지 워킹아워인데, 밥먹으면서도 일을한다. 사실 11시에 오면 7시에 가면되는 시스템이었다. 아주 정해진건 아니지만 어느정도는 정해져있는, 그런 분위기였다. 그래서 좋았다. 밥시간과 일하는 시간이 합쳐진 8시간이라고나 할까. 일부러 같이 밥을 먹기가 힘들어서 책을 읽은적도 많았다. 그때는 컴퓨터를 보지않고 영어를 쓰지 않고 종이로된 한글책을 잠시 읽는것도 나에겐 엄청난 힐링되는 시간이었다.
현재는 한국에서 10시부터 7시까지 일하고 있다. 한번씩 그때 미국에서 일하는 일이 생각이 나는데 막연히 그립다기 보다는 장단점이 각각 있는 것 같다. 일단, 영어로 업무를 해봤어서 그런지, 한국말로 소통하고 일하는건 너무 쉽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하지만 미국에서 일할때는 매우 프리한 느낌으로 일했다. 일에대한 책임감은 더 막중했지만, 말그대로 사무실에서 내가 쇼파에서 일을해도 되고 누워있어도 아무말하지 않았고.. 잠시 나가서 머리를 식히는 것 또한 허용되는.. 정말 일의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스타일 이었다면,
현재 일하는 한국 회사는 어느 회사가 거의다 그렇겠지만 칸막이가 어느정도 있는 책상에 한칸씩 앉아서 본인의 자리를 지키면서 업무를 해 나가는 식이다. 오랜시간 컴퓨터를 하면서 앉아있다보면 가끔 쇼파에 누울수도 있었던 그때가 떠오를때가 있다. 왜 1분이라도 좋으니 잠시만 눕고싶다라고 생각이 들때가 있지 않은가?
현재는 10시부터 7시까지 일하는데 전혀 몸이 힘들지 않다. 그때보다 나는 더 나이들었고 몸은 더 늙어가지만 이상하게 힘들지가 않다. 그래서 더 빨리 오피스에 갈때도 있고, 퇴근하고 나서도 더 일을 할때도 있다. 딱딱한것 같지만 이런식으로 일하는게 나한테 더 맞는걸까 ?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