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나 버거운 빠름
이달도 어느새 절반 가까이 지나가려고 한다.
무더위에 절여진 몸과 마음이 그나마 방학 시즌이라 한 숨 돌려진 상태였다면, 지금은 개강 시즌을 맞아 모든 것이 도 새로운 시작을 알려왔다.
지난 주 오랜만에 환자 생활을 선사한 코로나 이슈가 지나 이제 미각과 후각이 꽤 많이 돌아왔다.
다만 만성질환을 가진 이라서인지 한번 입은 데미지는 잘 회복이 되지 않아 아직도 신체의 센서는 제멋대로 들쭉날쭉하다.
수시로 땀이 흐르고 눈앞이 어지럽고 무언가 기력이 손상됨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일단 입원을 해야할 상태까지는 아니라 보고 외래 진료를 자주 보며 상태 관찰을 하기로 했다.
곧 다가오는 명절에 병원은 절대 사절이라며 어떻게든 몸을 먼저 지켜야한다는 일념이지만 해야 할 일은 많은데 영 따라가지 못하는 정신과 신체가 못마땅하기도. 애잔하기도 하다.
매번 여유가 없다. 정신이 없다. 바쁠 때는 어쩔 수 없이 나오는 말들. 그러나 사실 이 모든건 나에게 달려있다는 거다.
내가 조금 더 시간의 분리,배치를 철저히 할 수 있고 냉정한 정신으로 신체를 조금 더 조절할 수 있더라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어쩌겠는가. 나는 일개 평범한 인간인걸.
로봇처럼 삐빅-하면서 생각하고 결정해야 할 것들을 착착 서랍 정리처럼 넣어두고 할 일을 시간 맞춰 착착 할 수 있다면... 바쁘고 버거운 일상도 어찌저찌 소화했을 것이나 세상에 그런 이가 몇이나 되겠나.
적어도 난 그것과는 거리가 머니 아쉽더라도 나의 더딘 속도로라도 어떻게든 해볼 수 밖에.
영상을 볼 때 조금의 버퍼링만 와도 이게 5G냐며 발을 동동.
컴퓨터 파일 로딩이 길어지고, 웹페이지가 안 열리면 왁왁 거리며 견디기 어려워도 일상의 속도는 2G의 속도도 못냄이 실상이다.
해서 9월이 시작하고 불과 2번째 주만에 많은 것이 대기가 되어 멈추어 버렸다.
즐거우려고 시작한 글쓰기도 '숙제'가 되어버리고 있어 차곡차곡 쌓이는 중이다.
마음의 여유를 잃으면 오히려 아이디어와 진행력이 바닥나버리는 나라는 얄팍한 이에게 빠름이란 참으로 버거운 일이다.
그 빠름은 다른 이들에게는 평범한 일상임에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