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sode 36 | 재활치료
한국에서는 암치료가 워낙에 길었고 어려웠어서 재활의학과의 도움을 받을 여유가 없었다. 미국으로 넘어와서 더 이상 어려운 치료가 없었고 MRI나 CT같은 Imaging follow up으로 재발하는지 아닌지만 확인 하다보니 병원의 여러가지 시스템을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고자 생각이 들었다. 다니는 스텐포트 병원의 재활의학과를 통해 수술 부위의 재활과 신체 발란스를 찾는데 도움을 받고자 연결을 요청했고, 45분 첫 Rehab Evaluation 세션이 2주 뒤로 잡혔다.
약속 당일 체크인을 하고 들어간 재활의학실은 가운데 제법 넓은 광장에 다양한 재활 기구들이 놓여 있었고 주변으로 방들이 나열되어 있는 구조였다. 여러 환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재활을 받고 있었고, 나는 이 방들 중 하나로 안내되었다.
나와 동갑내기 여성 재활의사 선생님을 만났고, 수술한 나의 다리와 발목 상태를 하나하나 물어보면서 어떤 동작이 가능한지, 불가능한지를 꼼꼼히 살폈다. 생각보다 근육기능이 잘 보전되어 있다고 이야기해 주셔서 안심이 되었다.
수술한 다리에 대한 질문 이외에도 평소에 어떤 운동을 하는지, 수술 전에 활동은 어땠는지, 집에서의 이동은 어떠한지, 복직해서 사무실에서의 생활은 괜찮은지, 잠은 잘 자는지, 가족관계는 어떤지 등등 포괄적인 질문으로 나의 환경적인 부분까지 최대한 이해하려 하였다.
이야기 하면서 재활 운동방법을 서너개 찾아갔는데, 예를 들면 발등에 감각이 약하다고 이야기 하니 발의 전체적인 근육이 퇴화되었을 수 있다고 공을 발바닥에 놓고 굴리는 연습, 타월을 바닥에 깔고 발가락으로 잡는 동작, 또한 발목을 우측으로 돌리는 동작을 통해 죽어있었던 수술부위 주위 근육을 깨우는 동작들을 함게 연습했다.
마지막으로 뒷장단지가 뻣뻣함을 파악하고 해당부위 스트레칭 및 강화 운동을 추천하는 등 서로 대화하면서 서너가지의 운동법을 찾아가는 45분 세션이 알차게 이루어졌다. 평소에 생각지 못했던 근육을 개발하는 방법을 잘 찾아서 재활 운동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짜주어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10K 마라톤 달리기를 해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싶다고 이야기했더니 좋은 목표라면서도 너무 무리하지 말자고 천천히 무리없이 재활하는게 보다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 나누었다. 예를 들어, 무리한 운동에 의해 손상된 신경은 최약의 경우 평생 회복되지 못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에서의 재활의학과를 다를 것이라고 살짝 이야기도 했는데, 나도 경험이 없어서 한국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했다. 적어도 미국은 매우 자세한 상담을 통해 환자의 재활할 부분을 부분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느낌을 받았고, 한국은 어떻게 다른지 나중에 경험해보고 싶다.
재활의학과 선생님은 총 10회를 만나자고 제안하였고, 2주에 한번씩 보기로 하였다. 이 포스트에서 계속해서 추가해 보려 한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