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태국의 바트화 환율은 유난히 높다.
이렇게 환율이 높은 상태가 거의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태국에 살고 있지만 수입의 대부분이 한국에서 들어오는 우리 가정에게 이 시기는 결코 쉽지 않다.
환율의 영향으로 실제 수입이 약 80% 가까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몇 달 전부터 나는 우리가 재정적인 위기를 맞이했다고 말해 왔다.
아이들에게도,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에게도 지금 우리에게 위기가 찾아왔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그만큼 마음의 부담과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던 것 같다.
20여 년을 태국에서 살았지만, 이처럼 큰 환율 변동은 처음 겪는 일이라 한숨이 절로 나왔다.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는 정말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다.
말 그대로 위기였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는 없을까?’
‘이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내지 않고 값지게 보낼 방법은 없을까?’
아껴 써야 하는 상황 속에서 오히려 새롭게 배우게 된 것들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동안 무심코 소비해 왔던 부분들을 점검하며 지출을 줄이기 시작했고,
저렴한 채소를 사 와 최소한의 비용으로 반찬을 만들었다.
새로 사기보다는 이미 집에 있는 물건들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소비를 줄이자, 오히려 삶의 활용도는 더 높아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이 상황을 더 이상 ‘위기’라고만 부르고 싶지 않다.
오히려 나에게 주어진 좋은 기회라고 말하고 싶다.
이 기회를 잘 붙들어 더 단단해지고, 더 지혜로워질 수 있기를 바란다.
만약 지금 당신이 처한 상황이 위기처럼 느껴진다면,
그 위기를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는 없을지 한 번쯤 생각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시선을 조금만 바꾸면, 분명히 발견하게 되는 것이 있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는 관점이라는 보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