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보다는 만족으로

by 키안다리

내가 살고 있는 태국의 고공환율 사태는 좋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년을 태국에 살아오고 있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높은 환율에 한숨이 절로 나온다.

환율을 확인할 때 가슴이 철렁할 정도로 힘든 바트화 환율 상황이다.


우리 가족은 이로 인해서 보통의 수입에서 20%-25%가 줄어든 채로 생활비를 사용해야 한다.

어쩔 수 없는 긴축 재정이 이어진다.


마트에 가서 가족에게 필요한 물건, 식재료들을 살 때마다 어려움을 겪는다.

최대한 아끼기 위해서 사야 할 것을 적어서 꼭 살 것만 몇 번을 확인하면서 산다.

필요하지는 않지만 흥미로운 물건을 보면서 ‘이것도 사볼까?’ 하는 여유 같은 것은 허락되지 않는다.


지난주 어느 날 여느 때처럼 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데 머리가 아파온다.

정해져 있는 적은 재정 안에서 장을 봐야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적잖이 되는 것 같다.

어떤 것은 들었다가 놨다가를 여러 번 반복하면서 정말 필요한지, 꼭 사야 하는지 고민을 한다.

그러다가 결국에는 카트에 담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이 많다.

그런 사정이다 보니 마트에서 계산을 하고 나올 때 마음이 무겁고 힘이 들었다.

더 많은 것이 실질적으로 필요하고, 사고 싶은 물건들인데..

그것을 사지 못하고 최소한의 필요한 것만을 사가지고 나오다 보니

일주일치 장을 보는데도 카트가 반도 차지 못한다.


그런 카트 안을 바라보면서 아쉬움이 가득하다.

이것도 사고 싶었는데, 저것도 사고 싶었는데..

요즘 들어 부쩍 많이 먹기 시작한 중 3 아들을 배불리 먹이고 싶은데

정작 주머니 사정은 마음을 못 따라가 주니 속이 상한다.


그렇게 마트에서 나오며 마음만큼 가득 채울 수 없었던 카트를 바라본다.

머리가 지끈지끈한 것이 느껴진다.


아니지! 관점을 조금 바꿔볼까?

카트의 빈 공간보다는 채워져 있는 공간을 보고 집중해 보자.


오늘 사지 못하고 내려놓은 것들, 포기한 것들 보다는

오늘 살 수 있었던 것들에 시선을 두자.

마음만큼 풍족하지는 못하지만,

오늘 얻을 수 있었던 것들에 만족하자.


이렇게 관점을 바꾸어 생각해 보니 카트에 담을 수 있었던 것들에 감사하게 된다.

또 앞으로 며칠간 우리 가족들의 밥상을 채워줄 이 물건들을 살 수 있음에

만족하며 감사함으로 마음을 채워본다.

‘부족해! 성에 안 차!’라고 생각하다 보면 아쉬움으로 마음이 가득 찬다.

그러나 지금 내가 얻지 못한 것보다는 얻을 수 있었던 것에 집중하며 만족하다 보니

마음은 감사함으로 가득해진다.


혹시라도 계속 얻지 못한 것들도 아쉬워하고 있나요?

한번 관점을 바꿔보아요.

아쉬움보다는 만족으로

부족함보다는 감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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