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by 키안다리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은 요즘 시험 준비가 한창이다.

곧 태국 전국적으로 보는 초등 학력 평가가 있어서 이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기 위해서 방과 후 개인 지도를 해주기 시작했다.


수학 개인 지도를 가르쳐 주는 선생님이 친분이 있는 분이라서 대화를 하며 알게 되었다.

딸아이의 수학 실력이 많이 안 좋은 편이라고 한다.

그래서 필요하다면 주말에 개인 지도를 추가로 해줄 테니 필요하면 얘기해 달라고 하신다.

아이가 공부를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수학을 그렇게까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보지 않아서 약간 놀라긴 했다. 아이도 자기 실력에 대해서 인지했는지 주말에 개인 지도를 받으러 가겠다고 스스로 결정했다. 아이와 대화를 하다가 수학을 잘 못하는 것으로 너무 의기소침해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겼다.


왜냐면 우리 딸은 다른 많은 것들을 잘하는 아이이기 때문이다.


딸아이가 두각을 드러내는 부분은 춤이다.

학교 특별활동 시간에 발레를 가르쳐 주시는 선생님이 발레리나로 키우고 싶다고 진지하게 권하실 정도였다. 잠깐 관심을 보이던 아이는 결국 발레는 안 하기로 했다. 하지만 K POP에 관심이 많아서 혼자서 블랙핑크, 아이브 등등 아이돌들의 춤을 영상으로 보면서 연습을 하고, 안무를 금방 다 외운다.

멋지게 춤을 춰 내는 모습을 보면 춤선이 남다르게 예쁘다.

그걸 보다보니 이 아이가 정말로 이쪽으로 재능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학교나 교회 행사에서 춤을 추면서 공연을 하면 많은 사람들이 정말 잘한다고 칭찬을 해주는 일이 다반사이다.

노래도 곧잘 한다. 목소리가 예뻐서 듣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며칠 기타를 연습하기 시작하는 듯하더니 어느새 한 곡을 멋지게 연주하며 노래를 부른다.


나도 어렸을 때 수학, 과학은 항상 하위권이었다.

하지만 언어 과목에서는 상위권의 점수를 놓쳐 본 적이 없었다.

아주 정확하게 문과형의 사람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모습들을 돌아보면서 수학을 못하지만 다른 많은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아이의 모습에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분야를, 모든 과목을 다 완벽하게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비록 어떤 분야는 잘 못하더라도 각 개인이 타고난 영역들은 확실히 다르다.

그렇다면 그 영역을 잘 개발시켜 나간다면 충분하지 않은가?

잘 못하는 분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며 보완해 나간다면,

비록 완벽하게 모든 과목을 잘 해내지 못해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요즘 추세는 아이들에게 슈퍼맨이 되기를 강조하는 것 같다.

모든 과목을 다 잘해야 하고 어느 과목에서 점수가 뒤쳐지면 큰일이라도 난 듯이

과외에, 학원을 추가해 점수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한다.


누구에게나 특화된 영역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 주면 어떨까?

물론 시험 전까지 딸의 수학 실력 향상을 위해 개인 지도도 받고,

노력해서 수학 점수를 올리도록 격려할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인정해 주고 싶다.

이 아이가 특별히 더 잘하는 영역이 있다는 것을.

모든 것을 다 완벽하게 잘할 수는 없다는 것을

그렇기에..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라고..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모든 걸 다 잘 해낼 수는 없어요.

내가 정말 잘하는 것이 뭔지 떠올려보세요.

분명히 무언가 내가 잘하는 것이 있을 거예요.

그걸 잘하는 나 자신을 칭찬해 주세요.

모든 걸 완벽하게 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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