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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 Aire Aug 24. 2020

아파트 대출 이자는 나에게 돈을 벌어주고 있었다

<제16편> 중소기업 월급쟁이, 강남아파트 투자로 조기은퇴하다

두 번째 투자는 전부 대출로 진행을 할 생각이었다.


4대 보험이 되는 직장을 다녀서 그런지 대출은 잘 나왔다. 선순위 대출 7,000만원이 잡혀 있는 첫 번째 아파트를 담보로 추가 대출 6,600만원을 받았다. 그리고 두 번째 아파트에는 전세가 들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후순위로 3,700만원의 대출이 나왔다. 서류 몇 장으로 1억 300만원을 준비했다.


결혼한 지 2년 만에 벌써 서울 아파트 2채가 생겼다. 이제 시작이다. 아파트 시세가 오르면 이제는 2배의 수익이 생기는 것이다. 시세가 5천 오르면 내 수익은 이제 2배인 1억이 되는 것이다.


금방 부자가 될 것 같았다.

첫 아파트에서 잔금일을 길게 잡았다가 소송까지 간 경험 때문에 이번에는 1달 만에 잔금까지 끝냈다. 2009년 4월에 계약서를 쓰고 5월 초에 등기까지 완료했다.


7월에 재산세 고지서를 받고 나서야 잔금 날짜를 빨리 잡자는 내 제안에 매도인이 왜 미소를 보였는지 이해했다. 재산세는 6월 1일 기준으로 부과되는 것을 분명히 매도인과 부동산 사장님은 알고 있었으리라. 그러면서도 한 마디 언급도 안 해주다니, 나는 아직 초보였다.


아파트 2채가 되었다고 부동산 내공이 2배가 된 것은 아닌 것 같다.




마포구 염리동 12평 신혼집에서 서대문구 홍제동으로 이사 온 지 3달 만에 대출이 1억에서 2억으로 늘어났다. 350만원도 안 되는 맞벌이 월급의 상당 부분을 대출 원리금으로 내고 있지만 괜찮았다. 대출이자만큼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주는 건 없어 보였기 때문이다.


또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서 시간이 지날수록 대출 원금의 가치는 줄어들 것이다. 매년 3%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10년 후 2억의 가치는 1억 5,000만원도 되지 않는다.


대출 이자를 내고는 있지만 동시에 돈을 벌고 있는 것이었다. 여기에 아파트 시세까지 동시에 올라주면 최고의 투자가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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