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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리 Aire Sep 06. 2020

맞벌이 월급쟁이의 로망, 잠실

<제25편> 중소기업 월급쟁이, 강남아파트 투자로 조기은퇴하다

잠실을 가리키는 표현 중 하나가 ‘맞벌이 월급쟁이의 로망’이었다. 인터넷에서는 평범한 맞벌이 월급쟁이가 주변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구입할 수 있는 최대치가 잠실 아파트라는 말도 떠돌았다.  


잠실이 왜 그렇게 불리는지는 쉽게 알 수 있었다.


잠실 아파트는 2호선 역세권이 아닌 곳이 없었다. 드넓은 평지 위에 쫙 뻗은 넓은 도로와 인도는 보고만 있어도 가슴을 뻥 뚫어주었다.


백화점이 2개나 있고, 대형 쇼핑몰, 면세점, 영화관도 있다. 게다가 3개의 대형 서점, 3개의 대형마트, 대학병원, 석촌호수, 한강, 올림픽공원도 있다. 젊은 부부들에게 매력적인 조건을 잘 갖추고 있었다.


국내 최고층의 랜드마크 건물이 같은 동네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이 생길 것 같았다.




잠실 아파트 중에서 재건축 이슈로 인한 개발 호재까지 갖춘 장미아파트를 매수하기로 90% 이상 마음을 정했다. 장미 1차 1동과 장미 2차 27동 사이에서 최종 결정을 앞두고 있었다. 잠실역이냐 잠실나루 역이냐 사이에서 며칠을 고민했다.


장미 1동 바로 앞에 있던 외국계 은행 건물이 공사를 하고 있었는데, 고층으로 지어지면 시야가 답답할 것 같았다. (지금은 쿠팡 건물로 알려진 높은 건물이 들어섰다.) 잠실나루 역이 가깝고 한강을 볼 수 있는 27동으로 마음이 조금 더 기울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오래된 아파트라서 실거주하면 불편할 거 같기는 해. 새 차를 사면 주차 문제도 좀 그렇고. 옆에 파크리오 아파트는 어때?”

“거기는 새 아파트라서 비싸지 않아?”

“장미랑 크게 차이는 안 나더라고. 7억 초중반이면 26평 살 수 있을 거 같아.”


“새 아파트가 좋기는 한데, 파크리오는 벌써 7년이나 됐는데 이제 가격 더 안 오르면 어떡하지?”

“나도 그게 걱정이 좀 되는데, 젊을 때 좋은 아파트에서 살아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아서 그래. 재건축이라는 게 3년 후가 될지 10년 후가 될지 알 수 없는 거잖아. 롯데월드타워 완공되면 주변 시세에 영향을 미칠 것 같고, 파크리오 앞에 진주, 미성, 크로바 아파트도 재건축하고 있거든. 여기에 새 아파트 들어서면 파크리오도 시세가 어느 정도는 같이 상승할 거야.”


“주변에 새 아파트가 생기면 기존 아파트도 가격이 상승해?"

“반포가 그랬거든. 9호선 개통과 함께 새 아파트가 계속해서 공급되면서 시세가 엄청 올랐어.”


“그럼 새 아파트가 얼마나 좋은지 내일 장미 보러 가는 길에 파크리오도 구경 한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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