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이리 Aire Sep 16. 2020

잠실아파트 계약 5주년, 투자 결과는?

<제29편> 중소기업 월급쟁이, 강남아파트 투자로 조기은퇴하다

파크리오 아파트 실거래 가격은 하루에도 몇 개씩 등록되고 있었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이 정도 거래량이면 가격 상승을 동반할 수밖에 없었다. 첫 아파트 때와 같은 억울한 일을 다시 겪을 수는 없었다. 중도금을 미리 보내야 했다. 마침 추석 연휴 직전이어서 명분은 좋았다.


“사장님, 내일부터 추석 연휴잖아요. 매도인도 돈 쓸 데가 좀 있을 거 같은데, 중도금을 오늘 미리 보내드릴게요. 매도인한테 확인 좀 부탁드립니다.”


부동산에서 바로 전화가 왔다.


“중도금 미리 주신다니 집주인도 좋아하시네요. 계좌 아시죠? 3,000만원 송금하시고 저한테 문자 하나 보내주세요. 중도금 영수증은 따로 발급 안 하고, 나중에 잔금 치를 때 한 번에 하는 걸로 할게요.”


하루하루 마음 졸이던 중도금 날짜가 무사히 지났고, 두 달이 더 흘러 12월 잔금일이 되었다. 그 사이 네이버 부동산 카페를 알게 되었다. 잠실 호재가 이렇게 많다니 역시 잘 산거 같다. 잠실 vs 개포 대전도 참가했고, 잠실 vs 반포 전쟁에도 참가했다.


마이너스 통장에서 보낸 중도금과 나머지 잔금을 처리하기 위해 홍제동 아파트 담보로 1억 8,000만원의 대출을 새롭게 실행했다. 1억을 빌리면 하루이자가 8천원이라니. 투자 초기에는 8%, 12% 대출이자도 써봤는데 이제는 대출 이자가 겨우 3% 밖에 안 되는 사실에 놀랐다. 파크리오 전세 보증금 4억 8,000만원을 제외한 잔금 2억 5,000만원을 까치마을과 유원하나 아파트 담보 대출로 해결했다.


파크리오 아파트 역시 셀프등기로 처리했다. 취득세만 1,606만원을 냈다. 6개월치 월급이었다. 국민주택채권 224,870원, 전자수입인지 150,000원, 등기신청수수료 15,000원도 능숙하게 냈다.


송파 등기소 바로 앞 도로는 9호선 지하철 공사가 한창이었다. 1층 민원 담당자로부터 서류준비를 잘 해왔다고 칭찬까지 받았다. 당연하지. 벌써 두 번째 셀프등기인데. 서울중앙지방법원 등기국과는 다르게 등기소 내부에 우표가 없어서, 길 건너편 알파문구에서 3,000원짜리 우표를 사 왔다.


송파 등기소 일처리는 상당히 빨랐다. 이틀 만에 등기가 완료됐다. 두 번째 셀프등기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파크리오 잔금 이틀 전에 홍은동 아파트 매도 계약도 성사되었다. 여름부터 내놓은 집이 겨울이 되어서야 나갔다. 집주인으로서 체면을 생각해서 쿨하게 200만원 빼줬다. 2009년 2억 1,500만원에 매수해서 7년 보유하고 2억 4,800만원에 팔았다. 역시 1층은 임자 있을 때 팔아야 한다. 튕기면 안 된다. 매수 의사가 있다고 보이면 무조건 붙잡아야 한다.


강북 포트폴리오를 강남 포트폴리오로 전환하는 3년 프로젝트도 시작되었다.


양도세 기본 공제 250만원을 고려해서 1년에 1채씩 매도할 계획이었다. 홍은동 아파트 잔금은 전세 만기에 맞춰 2016년 3월로 잡았다. 잠실에 이사 들어가는 2017년 초에 홍제동 아파트를 매도하고, 그다음 해에 마지막으로 행신동 아파트를 매도할 예정이었다.


지난 8년간 3주택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강북+수도권 3채를 팔고, 수서까치마을과 잠실파크리오만 보유하려니 아쉬웠다. 아파트가 2개로 줄어들면 많이 허전할 것 같았다. 내가 발견한 부자되는 비밀에 따라서 다주택자가 되어야 했기 때문이다. 적어도 강남 아파트 3개는 가지고 있어야 든든할 거 같다. 게다가 대출 이자는 3% 밖에 안 된다.


강남 세 번째 아파트를 찾기 시작했다.


매거진의 이전글 5년만에 본전 찾고 팔아버린 잠실아파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