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신경
사대부고라
대학교 안에 있었다.
따로 교문이 없어 지각을 해도
건물 안으로만 통과하면 그만이었다.
7시 반까지 등교였지만
0교시가 끝나면
쉬는 시간에 맞춰 들어가는 일이 종종 있었다.
그날도 뛰어 들어가려는 찰나
2층 교무실 창문과 눈이 마주쳤다.
손가락을 까딱한다.
담임은 지휘봉을 들고 있었다.
“누가 먼저 맞을래”
현이가 먼저 섰다.
한 대씩 맞을 때마다
심장이 조여왔다.
식은땀이 흐르고
손이 젖었다.
머리를 타고 뜨거운 게 올라왔다.
시야가 좁아졌다.
열 대가 끝났다.
한 시간 같았다.
내 차례다.
속으로 숫자를 셌다.
“하나, 둘, 셋…”
……
눈을 뜨니
양호실이었다.
그날이 처음이었다.
그 이후
어디서든 쓰러졌다.
화장실에서,
일하다가,
벽에 머리를 부딪혔다.
뜨거운 게 올라오고
식은땀이 흐르고
힘이 빠지면
자리를 피해 눕는다.
양호실.
현이가 울고 있다.
담임은 서 있다.
“강소영, 아침밥 좀 먹고 다녀.
너 인마 굶고 다니니 비실비실해서
혈압도 낮고 픽픽 쓰러지잖냐…
세게 때린 것도 아닌데…”
담탱이를 바라보며 속으로 말했다.
’ 누룽지 먹고 왔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