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 있는 놈

관찰

by 강소영



손끝이 시릴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졌다.


조금 걷자,

고양이 한 마리가 보였다.


항상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 손을 타

통통해진 청년 고양이.


한 곳을 노려보며

양발로 뭔가를 툭툭 쳐내고 있었다.


가까이 보니

찍찍이를 냥펀치하고 있었다.

찍찍이는 반쯤 늘어진 채

꿈틀거렸다.


새하얀 고양이는

고개를 들어 나를 보았다.


쥐는 조금씩 도망치고 있었지만

고양이는 조신하게 앉아 나를

빤히 보고 있었다.


“하던 거 계속해.

가버리면 어쩌려고.“


뒷걸음질로

멀찌감치 돌아갔다.


고양이는 다시 놀이에 집중했다.


십 분쯤 뛰었을까.

핸드폰 진동이 울린다.


”엄마 어디야?

자다가 엄마가 안 보이길래 지각인가 했어.”


“응, 갈게…”


돌아오는 길,

고양이도 쥐도 사라져 있었다.


버려두지 않고 간 고양이가 고마웠다.


“매너 있는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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