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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로 보는 세상 - 부실징후기업 판별

이자보상배율과 운전자본

by 앤드류킴

안녕하세요, 앤드류 킴입니다.


오늘은 부실기업을 판별할 수 있는

몇 가지 지표들에 대해 말씀드려보려 합니다.


본격적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가지고 온 기사의 제목을 보면

'AI로 재무제표 분석해 보니~~~~' 인데..


AI가 우리 삶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다는 걸

여러 방면에서 실감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도 글을 쓰거나 보고서를 쓸 때

챗GPT를 자주 사용하는 편입니다.


아이디어와 필수적으로 들어갈 내용들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던져주면

챗GPT가 얼마 지나지 않아 꽤 그럴듯한 초안을 제시해 줍니다.


그러면 저는 그 초안을 리뷰하고 수정, 보완해서

작업을 하게 되니

생산성 향상을 확연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챗GPT를 사용하면 할수록

사용자의 '판단력과 사고력'이

'AI시대의 핵심이 되겠구나' 하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됩니다.


왜냐하면 AI에게 작업의 방향을 제시하고

그 결과물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생각하고 판단'을 해야 하기 때문이죠.


그럼

그 생각과 판단을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부지런히 읽고, 쓰고, 생각해야 합니다.


도구는

그 도구를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쓰임의 정도가 달라지게 됩니다.


AI는 어디까지나 도구(Tool)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겠습니다.


그럼 시작해 보겠습니다.



https://www.mk.co.kr/news/stock/11242815


AI로 재무제표 분석해보니… 부실기업 공통 특성 있었다 (2025.02.17)


먼저 재무적 특징으로는 이자보상배율이 감소하고 운전자본이 악화하며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이상 증가한다는 점이 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단기채무를 감당할 수 없는 현금흐름 구조가 나타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실제 매출 없이 허위 매출 계상 가능성이 있는 경우다.




기사에 따르면

부실기업의 재무적 특징으로

이자보상배율 (Interest Coverage Ratio, ICR) 감소와

운전자본 (Working Capital, WC) 악화를 들고 있습니다.


하나씩 살펴보겠습니다.


이자보상배율


먼저, 이자보상배율을 구하는 산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자보상배율 = 영업이익 / 이자비용


이 산식을 통해 도출되는 숫자는 보통 "X 배"로 읽습니다.


이 지표는

기업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인데

당연히 건강한 기업이라면 이 지표가 1 배수 이상이어야 합니다.


1배 수 이하로 떨어졌다는 의미는

회사의 통상적인 영업을 통해서 벌어들이는 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혹시 EOD (Envent of Default, 기한이익의상실)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금융권에서는 차입자에게

돈을 빌려주면서

다달이 이자를 갚고,

언제까지 원금을 갚으라는 계약을 하게 됩니다.


이때, 차입자가 매월의 이자를 갚지 못한다면

은행은 만기까지의 자금 사용을 허락하고 빌려줬던

원금을 즉시 회수하는 조항을 계약사항으로 넣게 되는데

이 조항을 통상 EOD 조항이라고 합니다.


차입자가 빌려 간 돈에 대해

돈을 이용하는 기간만큼

그에 대한 매월의 이용료(이자)를 제때 지급하지 못한다면

원금 상환 자체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EOD 조항을 들어 즉시 원금 회수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죠.


'돈을 빌려간 사람에게 만기까지 돈의 사용을 허락해 봤자' → 기한이익

'이로울 게 없다' → 상실


그래서 '기한이익의상실'이라고 합니다.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떨어졌음은

EOD 발생 위험의 경고음이 떴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앞 서 설명한 이자보상배율은

분자, 분모 모두 손익계산서(IS) 항목에서 추출하여 구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손익계산서 상 수익과 비용이

곧 현금흐름의 유입과 유출을 뜻하지 않기 때문에

왜곡된 정보를 줄 수 있습니다.


앞 선, 회보세 - 빅 배스(big bath)에서

회계원칙 중 발생주의에 의해서

'회계착시'가 있을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따라서, 회사의 손익과 함께

반드시 현금흐름 정보를 같이 봐줘야

회사의 '찐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습니다.


운전자본


통상 운전자본 (Working Capital, WC)이라 함은

다음과 같은 산식을 통해 구하게 됩니다.


운전자본 = 운전자산(매출채권 + 재고자산) - 운전부채(매입채무)


매출채권(자산) : 못 받은 외상금

재고자산(자산) : 팔 물건

매입채무(부채) : 갚아야 할 외상금


운전자본은 영업을 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투자된 자본을 뜻합니다.


한 번 생각해 보시죠.


우선, 뭔가를 팔기 위해 어떤 상품을 사야 합니다.

처음에는 거래 상대방과의 신뢰가 없기 때문에

거래상대방은 무조건 현금거래를 원합니다.


가지고 있던 현금 100을 주고 물건을 사게 됩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현금자산이 재고자산으로 바뀌게 됩니다.

달리 표현하면

'현금이 재고자산에 잠기게 됩니다.'


나는 이 물건을 팔러 다닙니다.

1달 뒤 첫 거래를 유치하기 위해 나는 거래 상대방에게

다음과 같은 거래 조건을 제시합니다.


'이 물건값은 150인데 돈은 2달 뒤에 갚아'

그러면서 나는 물건을 내어주죠.


이제 나에게

2달 뒤 외상금을 받을 권리만 남게 됩니다.

'매출채권 150'


그리고 2달이 흘러 상대방이 물건 값을 치릅니다.


드디어 매출채권이라고 하는 권리는 사라지고

현금 150이 통장에 꽂히게 됩니다.


이 영업 사이클의 예시에서

현금이 1회 전하는 기간은 3달이 소요됩니다.


"현금 → 재고자산 (1달) → 매출채권 (2달) → 현금"


100이라는 돈을 들여 150을 회수하기 위해

3달의 시간이 소요된 것이죠.


첫 한 달은 현금 100이 재고자산에 투자가 되고,

그다음 두 달은 거래상대방에게 재고자산을 넘기고,

150의 자금을 빌려준 형태로 투자가 되었습니다.


이렇듯 영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산을 영업자산이라고 하고

'영업자산이 많으면 많을수록 현금이 많이 잠겨있다 (투자되어 있다)'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제

내가 물건을 사 오는 거래상대방과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물건을 사 올 때 거래 상대방이 나에게 1개월 뒤에

물건 값을 치러도 된다고 합니다.


그러면

앞서 3달 동안 자금이 묶여 있던 것이

2달로 줄어들게 됩니다.


거래상대방이 나에게 100만큼 빌려준 효과를 주기 때문에

운전자본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는 것이지요.


기사에서 처럼 운전자본의 악화는 곧

매출채권과 재고자산과 같은 운전자산에

돈이 많이 잠겨 있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고

이는 곧 회사의 현금흐름이 여의지 않은 상황을 의미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이익과 현금흐름 동시에 보기


사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운전자본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받을 돈을 줄 돈 보다 늦게 받는다는 가정)


사업이 성장한다는 것은 곧 매출의 성장을 뜻합니다.

매출액이 커지면서 관련 영업자산/부채의 규모도 같이 커지게 되는 것이

자연스러운 방향입니다.


하지만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냐?


매출은 성장하고, 이익도 나는데

현금이 말라갑니다.

재무상태표를 보니 매출액의 성장 크기(전년 대비)보다

매출채권의 잔액이 훨씬 더 커졌다.


이 부자연스러운 상황을 간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 서 설명드린

회보세 - 매출채권 회전율

기억하시나요?


이 상황에 대해

매출채권 회전율 분석을 해 보면

회전율이 악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회사가 매출 한 만큼 제때제때

돈이 회수가 되고 있지 않음을 뜻합니다.

자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지요.

나아가 허위 매출에 대한 정황을 의심해 볼 수도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오늘은 부실기업 징후에 대한 재무적 지표로써

이자보상배율과

운전자본과 현금흐름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계속 강조드리는 바이지만


'손익계산서에서 드러나는 손익이

곧 현금이익이라고 보지 마시라.'

입니다.


결국

손익계산서 상 이익이

현금이익으로 정상적으로

치환이 될 것이냐 아니냐를

판별하는 것이 회계를 공부하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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