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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로 보는 세상 - 홈플러스 위험징후 들여다 보기

by 앤드류킴

안녕하세요 앤드류 킴입니다.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에 따른 후폭풍으로

잠잠할 틈이 없는 요즘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회계로 보는 세상 - 위험기업 부싱징후 판별의 내용을 바탕으로

홈플러스의 재무제표에서 어떠한 위험징후 발견해 낼 수 있는지

재무제표 분석을 한 번 해보려 합니다.


그럼 시작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재무안전성

홈플러스 재무상태표.PNG 홈플러스 감사보고서 editedy by andrewkim

먼저, 홈플러스의 재무상태표입니다.

홈플러스의 회계기간은 전년 3.1부터~ 당년 2.28까지로,

결산 시점은 매년 2월 말이 되겠습니다.

금액 단위는 백만 원 단위입니다.


재무상태표 오른쪽은 자산 총계를 기준으로 연도별 자산 대비 각 계정의 비율을 뽑은 것입니다.


재무상태표를 통해서는 회사의 재무 안정성을 체크해 수 있는데

대표적인 재무비율 유동비율과 부채비율을 한 번 검토해 보겠습니다.


(1) 유동비율 : 유동비율은 유동자산을 분자에, 유동부채를 분모에 둠으로써 산출합니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돈보다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많아야 안정적인 것은 긴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비율은 100%를 넘어야 합니다.


하지만, 홈플러스의 유동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21년 58.3% → '22년 49.5% → '23년 33.9% → '24년 24%

절대적인 비율에서도 문제를 보였지만, 그 비율도 시간이 갈수록 점차 악화되었습니다.


(2) 부채비율: 부채비율은 부채총계를 분자에, 자본총계를 분모에 둠으로써 산출합니다.

높은 부채비율은 재무적 취약성이 높음을 뜻하며, 업황에 따라 재무적인 임팩트에 쉬이 노출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금융업을 제외한 일반 업종에서는 부채비율이 100% 이내로 관리되면 재무구조가 안정적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홈플러스의 부채비율은 다음과 같습니다.

'21년 726% → '22년 663.9% → '23년 944% → '24년 3211.7%

절대적인 수준 자체도 위험구간에 있었고, 그 비율 역시 악화일로를 걸어왔습니다.


위 두 재무지표를 봤을 때, 홈플러스의 재무구조는

'21년 2월 기준으로도 이미 위험 구간에 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부채비율의 악화는 영업실적 악화에 기인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채의 규모는 큰 변화 없이 자본 총계가 '21년 1.3조 원에서 '24년 2650억 원으로

약 1조 원이 감소하면서 부채비율 상승의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영업실적 악화는 손익계산서를 봐야 하는데

재무상태표만 보고 어떻게 영업실적 악화가

재무구조에 악영향을 미쳤는지 어떻게 알 수 있냐고요?


그건, 이익잉여금 계정을 보면 됩니다.


이 이익잉여금은 손익계산서 상 당기순이익이 매년 쌓이는 계정입니다.


그런데 그 이익잉여금이 해가 갈수록 팍팍 줄어드는 게 보이시죠?

그 말인즉슨, 당기순손실이 계속해서 발생했음을 뜻합니다.


정말 그런지 손익계산서를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성장성 & 수익성

홈플러스 손익계산서.PNG 홈플러스 감사보고서 editedy by andrewkim


손익계산서는 영업성과를 집계한 재무보고서입니다.

당연히 유념해서 봐야 할 것은 '얼마를 팔고 얼마를 남겼는지는 보는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영업수익성을 따져보는 것이 중요한데 그 지표가 바로

영업이익률, OPM(Operating Profit Margin)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홈플러스의 경우, 매출은 7조 원 벽에서 아래서 등락을 보이고 있으며

'22년 들어서는 매해 적자 행진입니다.


매출을 하더라도 이익을 내지 못하니 재무구조가 나빠지지 않을 도리가 있겠습니까?

아울러, 영업이익 (또는 영업손실) 규모를 초과하는 과도한 금융비용은 당기순손실로 이어져

이익잉여금을 갉아먹는 구조가 되어 부채비율의 상승을 초래하게 됩니다.


수익성의 관점에서도 홈플러스의 위험 징후는 일찍이 빨간불이 켜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활동성

홈플러스 운전자본.PNG 홈플러스 감사보고서 editedy by andrewkim


활동성은 얼마나 활발히 경영활동을 하고 있느냐를 볼 수 있는 지표입니다.


운전자본 (매출채권, 재고자산, 매입채무)의 회전율 분석을 통해 활동성을 체크하게 됩니다.


회전율은

분자에 매출액 (or 매출원가)를

분모에 운전자본의 기초, 기말 잔액의 평균 금액을 넣어서 산출합니다.


회전율 산식에 따라, 홈플러스의 운전자본 회전율을 보면

매출채권 회전율은 매해 상승하고 하고,

재고자산 회전율은 일정 비율 유지,

매입채무 회전율은 상승하다 3.8배로 급감합니다.


각 회전율을 분모에 두고, 분자에 365일(1년)을 두게 되면

Duration 정보를 알 수 있는데요...


홈플러스의 경우,

1주일 안에 매출대금을 회수하고 있고,

재고는 1달 상간으로 팔려 나가고 있습니다.

매입채무의 경우, 80일 정도에 지급하던 것이 24년 기준으로 96일까지 늘어난 것이

눈에 띕니다.


위 내용을 종합해 보면

매출은 정체된 가운데 (즉, 재고 회전은 꾸준한 가운데)

채권회수는 서둘러서 하고,

줄 돈은 최대한 늘리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운전자본을 통해서 자금흐름을 관리하는 것을

위험하게 보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자금 조달의 소스(source),

즉, 유상증자나 외부차입이 막혔을 때

마지막으로 손을 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이는 현금흐름표에서 보다 여실히 드러나는데요!

홈플러스 현금흐름표.PNG 홈플러스 감사보고서 editedy by andrewkim


I.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영업활동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 + 이자의 수취 - 이자의 지급 - 법인세 납부 + 배당금의 수취'

의 산식으로 도출됩니다.


'영업활동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은

'1. 당기순이익(손실) + 2. 비현금조정 + 3.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

의 산식으로 도출됩니다.


주목하는 부분은 녹색으로 하이라이트가 된 '3.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 부분의

24년 데이터입니다.


'영업활동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이 약 1.49조 원인데

대규모 적자를 봤음에도 이 정도의 현금흐름이 창출된 것은

'3.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에서의 창출된 현금흐름 1.2조 원이 지대한 영향을 끼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는 '3.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의 세부내역입니다.

아래 표의 합계금액이 위 녹색 칠한 부분의 금액과 동일한 것을 확인하 실 수 있을 것입니다.


홈플러스 운전자본변동.PNG 홈플러스 감사보고서 editedy by andrewkim


이 내용을 보면 '3.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변동'에서의 현금 창출은

매입채무와 미지급금의 지급기일을 늦추면서 만들어 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지난해 여름 '티메프' 사태로 알려진 구조와 유사합니다.

(*) 제 개인블로그 회계연구소 [회계뉴스 읽기] 컬리는 괜찮을까? 내용 참조!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홈플러스의 재무제표를

안정성, 성장성&수익성, 활동성의 관점에서 재무분석을 해봤습니다.


이 분석 방법론은 재무학을 처음 시작하는 학생들에게도 가르치는 내용인데요~

그만큼 어렵지 않다는 얘기입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분석 방법론을 통해서 보더라도

홈플러스의 위험성은 바로 감지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더욱이, 지난여름 '티메프'사태를 겪으면서 수익성을 갖추지 못한 커머스 기업에 대한

알람(Alarm)이 켜졌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피해자가 양산되고 있다니

안타까운 일입니다.


돈을 빌려주거나,

돈을 맡기거나,

돈을 투자하거나 할 때


그 누구도 자신을 지켜주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본인이 스스로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 아닐까 합니다.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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