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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드 Nov 18. 2017

나 브랜딩, 고민의 깊이가 필요하다.

...진짜하고 싶은 일을 하는 당신이 부럽습니다.

1박을 할 요량으로 떠났던 부산행이 당일치기로 끝났다. 오랜만의 게임 전시회라 꽤 흥미로웠지만, 토요일을 맞아 벡스코를 가득 채운 인파에 밀려 게임은 해보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휩쓸린 끝에... 눈에만 간신히 담고 돌아오는 기차 안.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아니 현장 스탭으로 게임 스트리밍 등을 하던 친구 녀석과 얘기를 나누며 애써 눌러놓은 고민이 스물스물 기어올라왔다는 표현이 맞을터다. 꽤 오래 개인 방송과 동영상 제작에 발을 들여놓고 있는 친구 녀석과 마찬가지로 10년을 넘긴 긴 호흡으로 블로그를 꾸리고 있는 나. 형태는 다를지언정 블로그나 동영상이나 SNS나 본질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고 그걸 통해 각자를 브랜딩해야 한다는 데도 생각이 닿아있는 터였다.


블로그를 오래하다 보니 주변에서 직장과 블로그를 병행하다 블로그만 전업으로 하는 블로거들을 많이 만났다. 그들의 사정을 모르는 터라 쉽지 않았을 그들의 판단이 무리없는 삶으로 이어지는 모습이 부럽기도 했고 나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안 해봤다면 거짓말. 하지만 내가 그들만큼 능력이 있느냐 혹은 그들만큼 해낼 수 있느냐라는 선택의 지점에 이르러선 늘 한발을 뒤로 빼게 된다.


온전히 그쪽으로 노력을 열정을 기울이지 못하는 직장인 블로거의 삶이 반쪽이라 아쉽고 온전한 노력을 기울여보고 싶다가도 아직은 안정적으로 느껴지는 지금의 삶을 바꾸는 도박 아니 선택을 하겠냐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던지면 생각이 멈춰 버리곤 하는 나. 이도저도 아닌 삶, 하지만 나름 균형 잡힌 삶 대신 아슬아슬할 수 있지만, 더 하고 싶은 일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삶으로 바꿔야 하는 게 아닐까란 고민이 썰물처럼 밀려든다.


지금껏 그랬듯 그 고민은 밀물처럼 흩어질지도 모르지만, 가슴 깊이 도사리고 있다가 또 피어오를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내가 이 양갈래 선택지의 한쪽을 용기있게 버리기 전 까지. ...이쯤에서 잠을 청해봐야 소용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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