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정말 워크숍인가?
1박2일 워크숍 식순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도착한 장소에서 저녁을 먹고, 준비된 강의를 듣는다. 박수를 치면서 강의를 마치면, 모닥불을 피우고, 고기를 굽고, 술을 돌린다. 자정이 훨씬 넘어서면, 체력이 약한 직원부터 잠을 청한다. 아침에 일찍일어나는 직원은 라면을 끓이고, 오전 10시경부터 1-2시간 체력활동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워크숍에서 돌아온 월요일은 다른 월요일보다 더 피곤하다. 매일 병원에서만 보던 직원들을 자연속에서 좀 더 편한 관계로 만나보니, 이전보다 더 편하긴 하다. 하지만, 병원장 입장에서 본다면, 그 돈에, 그만한 노력에 그만한 시간을 쓰기에는 조금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게 정말 워크숍인가?
필자는 이런 1박 2일 워크숍을 <플레이숍>이라 부르기를 제안한다. 팀웍에 서로 알아간 것으로 충분한 워크숍은 놀면서 친해진 시간이니까, <플레이숍>이다. 필자는 플레이숍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제대로된 조직이라면, 제대로된 워크샵은 따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럼, 워크숍다운 워크숍은 어떤 워크숍인가?
다음의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워크숍다운 워크숍이다.
워크숍의 핵심 주제(키워드)가 분명해야 한다.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도 좋고, 향후 3년 후의 병원의 모습에 대한 비전이 주제여도 좋다. 병원의 환자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아이디어 발표회도 좋고, 더 나은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워크숍도 좋다.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이 주제가 되기를 권장한다. 당장의 현안 문제는 굳이 워크숍을 통해서 해결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참여 직원의 의견을 들을 수 있어야 워크숍이다.
워크숍은 일방적인 강의가 아니다. 되도록 워크숍에 참여한 직원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설계 방식이 필요하다. 20명이 참석한 워크숍이라도, 각자 5분씩 발표의 시간을 준다면, 2시간안에 마칠 수 있다. 100명이라면, 10명씩 10개조로 5명씩 20개조로 나누어, 조별 토론과 조별 발표를 시키고, 핵심 내용을 취하는 형태로도 구성할 수 있다. 당연한 주제라도, 참여한 사람이 강사한테 이야기를 듣는 것과 자신이 직접 이야기를 하는 것은 천지 차이다.
완성도 높은 의견을 듣기 위해서는 주제를 미리 공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떤 병원은 <병원의 환자 만족도를 높이기> 라는 주제로 20명이 워크숍에 참석하여, 2시간동안 워크숍의 결과로 실천 과제 50개를 도출한 적이 있다. 이 아이디어는 모두 병원 직원들의 입에서 나왔기 때문에 허황된 내용이 아니라, 즉시 실천 가능한 아이디어였고, 또한 자신들의 의견이기 때문에, 실행가능성도 매우 높은 상태가 되었다. 직원들이 환자 만족이 병원에서 무엇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음은 당연하다. ‘직원들이 발표를 잘 할까?’하고 의심을 가지지만, 막상 발표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직원이 저런 모습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새로운 모습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워크숍은 1년에 한번 이상은 있어야 한다. 큰 병원의 경우, 부서별로 일 년에 한번 이상가고, 부서장은 따로 1년에 한 번 이상은 있어야 정상이다. 일상 생활속에서 하루하루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다보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급한일만 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어서는 미래를 적극적으로 준비할 수 없다. 워크숍은 소중한 일이 무엇인지를 점검하는 병원의 정례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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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규모의 병원마다 매년하는 것이 워크샵이나 MT, 운동회 등등을 한다.. 그러나 이러한 행사가 필요한 이유는 전부 다를 것이다 어쩌면 습관적으로 하는 것일 수도 있고 .. 하지만 꼭 필요하지만 잘해야하는 행사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래야 재미가 있으니까….
꼭 외국으로 나가고 비싸고 좋은 데 가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쿨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