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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T 24] 언론 홍보에 대한 3가지조언

by 연쇄살충마
8861353d9f515.png [ 그쪽이 아니라구 이쪽이라구…}


언론 홍보를 고려하고 있는 병원장님을 위한 3가지 조언


1. 기사보고 환자가 몰리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


마케팅에 익숙하지 않는 병원장님이 언론 홍보를 이용한 마케팅(앞으로 줄여서 PR)을 고려할 때, 자주 묻는 질문이 있다.


‘이 기사보고 환자가 몇 명이나 올까요?’
‘언론 홍보를 위해 사용한 비용이 500만원이라면, 500만원 이상의 환자가 와야 할텐데 말이죠…’


이미 마케팅 효과 분석에 대한 계산까지 해놨다. 이런 경우, 필자라면 언론 홍보는 적절한 수단이 아니라고 조언을 드리는 편이다. 언론 홍보는 속성상 단기적인 환자 모집의 수단으로는 적절치 않은 매체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의료정보에 대한 국민의 지식이 부족하고, 정확한 의료정보를 획득할 방법이 없어서 전문의의 다양한 수술 소개나 치료 방법에 관한 기사가 환자를 불러모으는 역할을 하였으나, 요즘 그런 소식은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 그동안의 언론을 통한 다양한 활동 덕분에 각 분야별로 국민들의 의료 상식이 어느정도 올라간 상태다. 아마도 업계 전문가 입장에서도 획기적인 수준의 신치료법 개발이 아닌 이상은 기사를 통해 환자를 불러 모으기는 어렵다.


2. 인터넷 매체를 활용하여 방어적 마케팅을 실시하라.


예전에는 방송, 신문, 잡지에 자신의 병원이나 자신의 기사가 올라간다는 것은 분명 쉽지 않는 일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누구나 수십만원만 지불하면, 버젓한 인터넷 매체의 이름을 달고 인터넷 기사 하나는 쓸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정보의 홍수 속에 인터넷 기사를 기사를 읽는 사람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단점은 있지만, 분명한 장점은 인터넷 매체의 글은 서버에 저장되어 있다가 포털사이트를 통해 검색되는 키워드에 따라, 언제든지 정보를 찾는 사람에게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인터넷 매체에 환자를 낚기 위한 정보를 가장한 홍보성 뉴스보다는 자신의 진료철학이나 병원의 정체성에 관한 글을 기재하기를 권한다.


예를 들어, 우리 병원은 어떤 원칙을 가지고 있는 병원인지, 우리병원은 비전은 무엇인지, 우리병원이 다른 병원과는 확실히 다른 점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글이다. 어떤 병원이든 소개환자의 비율은 50%이상은 되는 실정이다. 소개 받은 환자는 소개받은 병원을 그냥 방문하지 않는다. 홈페이지도 방문해 볼 것이며, 인터넷상에서 어떤 평을 가진 병원인지, 어떤 뉴스가 노출되었는지 등을 나름 뒷조사를 하고 방문 병원을 결정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잘 정리된 병원의 정체성에 관한 기사는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요는 인터넷을 이용한 PR은 환자를 불러모으기 위한 공격적 수단이라기 보다는 병원명이나 원장님 이름을 인터넷에서 검색했을 경우를 대비한 방어책으로 훌륭한 수단이 된다. 아마도 마케팅에 사용된 그 어떤 비용 보다 투자대비 효과가 큰 마케팅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3. 누가 봐도 사회적으로 의미있는 내용으로 홍보하고, 병원 내부에 비치하라.


만 명이 기사를 읽는다면, 몇 명이 병원을 방문하겠는가? 기사를 보고,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보다, 병원을 방문하지 않는 사람이 더 많다. 기사를 너무 낯뜨겁고 어색하게 병원 홍보 일색으로 적는 거보다, 좀 더 사회적인 메세지를 담기를 권장한다.


예를 들면, 다음의 주제들이다.


-전문의 입장에서 볼 때, 사회적으로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는 내용은 무엇인가?
-신약이 개발되었거나 신치료기술이 개발되어 과거에는 도움을 받지 못했던 환자들 중에서 추가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은 없는가?
-최근 계절적 변동이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발병률이 높아지는 질환과 대비책은 무엇인가?
-최근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주제에 대해서, 한 명의 전문의로서 어떤 입장이 있는가?


이런 내용에 대해 권위있는 전문의로서 입장을 밝힌다면, 이 기사를 보고 치료를 받고자 병원을 방문하는 환자 수는 적겠지만, 이 내용이 병원을 내원하는 환자들에게 알려질 경우, 언론에 노출되었다는 점과 그 노출된 내용이 멋있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병원을 더 신뢰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연쇄살충마 생각

과거 병원에 여러 매체들이 와서 인터뷰하고 기사를 써서 가고 각 방송국에서 와서 잇슈가 있을때마다 와서 촬영을 해가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잠시나마 (거의 하루정도의 잇슈였음) 읽혀지거나 화제가 되고는 곧 잊혀져 버리는 것이 현실이였습니다.


과거에는 흔히 말하는 메이저 매체에 글이 올라가면 (조중동 지상파등등..) 환자가 메어터지는 경험을 하시곤 했다고 하는데 지금은 거의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특히 급여과에서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대학병원 교수님들의 명의라는 기사는 좀 다르다… 간절하니까..)


(우리소아과는 왜 환자수 증가나 매출의 증가에 도움이 되는 내용보다는 의료전문지에만 기사가 나는지….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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