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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학선 Aug 05. 2019

구엘공원 입장 에피소드

스페인 여행

내일 오전는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가우디의 구엘공원을 가기로 했다.


서울에서 출발하기 전 주요 관광지 입장권을 인터넷으로 예매하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가는 구엘공원만큼은 당일 매표소에서 사기로 했다.


그런데 현지에서 알아보니 입장인원을 30분당 400명으로 제한해서 많은 여행자들이 입장권을 미처 구하지 못해 공원 입구까지 왔다가 허무하게 되돌아 간다고 한다.

나는 순간 입장권 예매가 필요하구나 하는 생각에 호텔 방에 쪼그리고 앉아 스마트폰을 열었다.  


부지런히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예약 창을 열어보니 당일은 13:30분 입장권 여분 이외에 모두 매진된 상태이다. 요것도 몇 장밖에 없다고 표시되어 마음이 점점 급해지기 시작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서울에서 미리 예매했어야 하는데 하는 후회가 들었다. 벌써 밤 12시가 다가오는데 바르셀로나 현지에서 국민카드 승인절차가 너무 까다로워 몇번씩이나 에러가 발생함에 따라 예매는 생각만큼 빨리 진행되지 못했다.

잠은 몰려오는데 큰일 났다. 이러다가는 "진정 구엘공원은 들어가 보지도 못하는구나" 하는 불안한 생각에 정신을 다시 차리고 재시도했다. 아직도 몇 장은 남아있는 것 같다.


휴~~ 어렵게 입장권 예매가 끝났다. 입장료는 1인당 10유로, 예약일자는 2019.5.28.13:30분!

나는 큰 미션이나 완료한 사람처럼... 편안하게 잠을 청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으로 예약 완료
구엘공원 입장권

우리 부부는 메트로 역에서 공원까지 가는 경로에서 한 차례 소매치기당하는 것을 운 좋게 넘기고 공원 입구에 도착했는데... 약 30분 일찍 도착해서 대기해야 했다.

밖에서 본 구엘공원... 입장하지 못한 여행자들이 많았다.

이제 입장시간이 되니 출입구에서 스텝(STAFF)으로 보이는 젊은 아가씨가 손짓을 한다. 나는 당당히 스마트폰에 저장된 입장권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갑자기 스텝 아가씨가 "No, This Ticket, Tomorrow!" 손을 가로젓는다.

나는 순간 정신이 혼미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머리가 하해 졌다. 아내도 적지 않게 당황해하고 있다.


나는 문득 어젯밤 호텔에서 당일 5월 27일 입장권(밤 12시가 지났으므로...)을 예매해야 하는데... 다음날인 5월 28일 입장권을 예약하고 만 것이다.

(그러나 내가 똘똘하게 당일 5월 27일 예매를 하려 했다면 아마도 모두 매진되어 구입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나마 하루 지나 5월 28일 점심시간이나마 입장권 여유가 있었던 것이다).


나는 정신을 가다듬고 스텝 아가씨에게 "I am leaving for KOREA Today"라고 생각나는 대로 이야기했다.


그때서야 스텝 아가씨가 무전기로 본부에 연락하는 것 같다.

한참 동안 이야기를 오고 가는 것 같았다.

나는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아~ 못 들어가는 가는 것 아냐!

이대로 한국에 가야 하나?


마침 스텝 아가씨의 통화하는 음성과 표정이 점점 부드러워짐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는 적극적으로 도와준다는 눈빛을 보내준다. 무전을 끊는다.


스텝 아가씨는 "Where are you from?"

나는 힘주어 "KOREA"라고 대답해 주었다.

스텝 아가씨는 한국어판 리플렛을 주면서 "좋은 구경 많이 하고 가라"는 듯이 이야기하면서 출입을 허용해 주었다.


"아이고 너무나 고마웠다. 오늘 날짜 입장권이 아닌 내일 날짜 입장권으로... 들어갈 수 있다니..."


나는 출국일까지 미뤄놓았던 가우디의 '구엘공원' 구경똑똑하게 생긴 스텝직원의 도움으로 겨우 입장할 수 있었고 1인당 10유로 하는 비싼 입장권을 다시 살릴 수 있어서 무척이나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너무나 고마운 직원이다"하면서 아내를 쳐다보니 "휴~~"하고 안심하는 기색이다. 


하마터면 들어오지 못할 구엘공원이라 그런지 기분도 좋고 보이는 모든 것들이 사진에서 보던  대로 아름답게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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