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카롤로 비바리에서 버스로 아름다운 프라하의 블타바 강변 마네스프다리를 건너 구시가지 광장으로 향했다. 이 광장에는 랜드마크로 두 개의 대칭을 이룬 80미터 높이의 틴 성당, 천문 시계탑, 구시청사, 화약탑, 일찍이 마틴 루터보다 빨리 종교개혁을 주장하다 끝내 이단의 누명을 쓰고 화형을 당한 얀 후스 기념비를 가운데 두고 있다.
수많은 관광객 인파 사이로 이동하여 ‘프라하의 봄’으로 유명한 바츨라프 광장에서 체코인들이 자유와 민주를 외치는 장면을 상상해 보았다. 비록 실패한 혁명이었음에도 아직도 체코인들은 이 광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같다. 다시 버스를 이동하여 프라하성에 도착했다.
비투스성당 스테인글라스 프라하의 성은 1000년에 거쳐 지어졌다는 성 비투스 성 이외에도 성 조지 수도원, 현직 대통령 집무실도 있는 총길이 570미터, 폭 120미터의 멀티 건축물들인데 입구부터 삼엄한 경비와 함께 근위병 교대식을 보며 비투스 성당에 들어갔다. 성당에 들어가자마자 스테인드글라스에서 내뿜는 오색찬란한 강렬한 빛이 내 몸을 부드럽게 감싸면서 성스러운 은총을 내려주는 것 같았다.
성당 후문으로 나와 프라하의 전경을 보면서 트램을 타고 구시가지로 다시 내려왔다. 이제는 설레는 프라하의 야경을 볼 차례이다. 마치 식당에서 수프를 먹으면서 본 요리의 맛을 상상하듯이 프라하성의 야경을 기대하였다. 일단 1357년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인 카를 4세에 의해 건축된 길이 516미터 폭 9.4미터의 카를교를 건넜다.
구시가지에는 화약탑과 거의 똑같이 만든 2개의 교탑사이에 30여 개의 석상이 좌우 난간에 있는데 그중 황금별 다섯 개와 광채로 머리를 감싼 성 얀 네포무츠키(1345-1393) 성상 앞에서 소원을 비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나도 먼발치에서 조용히 소원을 빌어 보았다.
카를교를 거쳐 구시가지로 다시 들어와 천문 시계탑을 올랐다. 아직도 프라하성의 야경을 보기에는 이른 시간이었다. 천문 시계탑에서 구시가지의 전경을 바라보며 틴 성당의 쌍탑을 감상하였다.
저 멀리 프라하성을 보았다. 목이 마른다. 스타벅스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매시간 열리는 천문 시계탑의 짧은 행사를 구경하였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움집 했다. 창문이 열리고 12 사도의 인형이 돌아가며 기다렸던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사라졌다.
좀 싱겁다는 생각을 하면서 카를교로 달려갔다.
드디어 8시 10분 프라하성의 찬란한 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바로 황홀하고 웅장한 불빛이었다. 정말로 카를교에서 프라하성으로 연결되는 프라하의 야경은 낮보다 아름다웠다. 이제 사진 찍기 놀이는 그만하고 내 눈에 그 아름다움을 담기 시작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아쉬움을 뒤로하고...중세도시의 마법에 벗어나고 싶었다.
너무나 치명적인 아름다움에서 벗어나고 싶을 정도로 내 가슴은 저려왔다.
천문시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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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 접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