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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학선 Feb 22. 2019

‘동유럽의 파리’로 불리는 부다페스트

헝가리 여행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는 1849년 세체니다리가 개통된 이후 ‘부다(Buda)','오부다(Obuda)', '페스트(Pest)' 3개의 도시가 통합되어 지금의 거대한 도시 부다페스트가 되었다. 도시를 관통하는 도나우강(두나강 또는 다뉴브강)으로 더욱 아름다운 모습을 띠어 '도나우의 진주'라고 부른다.


나는 오스트리아 비엔나 여행을 마치고 약 3시간 버스를 이용하여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했다. 부다페스트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겔레르트 언덕에 올랐다. 부다 지구의 남쪽에 있는 220미터 높이의 언덕이다. 언덕 너머 뷰포인트에서 부다페스트 전경을 수없이 많은 셔터를 눌렀다. 다시 볼 수 없는 멋진 광경을 놓칠 수 없다는 마음으로...(나중에 부다왕궁에서 본 전경이 더 멋지다는 사실을 모르고) 이 언덕에는 헝가리인들이 감추고 싶은 치타 델라 요새가 있다. 이 요새는 오스트리아가 헝가리인들의 독립운동을 감시하고 억압하기 위해 지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 자리 앞에는 40미터 높이의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데 소련군의 나치 격퇴 기념으로 세운 것으로 소련의 승리를 의미하는 종려나무를 들고 있다. 과거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고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교훈을 가지고자 철거하지 않고 지금도 보존 중이라고 한다.



다시 버스를 타고 페스트 지역에 있는 높이 36미터의 건국 천년 기념비(1896년에 착공하여 1929년에 완공)가 있는 영웅광장으로 왔다. 가브리엘 대천사가 날개를 활짝 펴고 서있는 기념비 아래 마자르족 일곱 부족장들의 기마상이 호위하고 뒤쪽에는 영웅 이슈트반을 비롯하여 14인의 상이 반원형 구조물에 도열하고 있다.


 영웅광장 앞에는 유럽 대륙 최초로 1896년에 개통된 지하철 1호선 역이 있다. 노란 파이프로 만든 계단 손잡이를 잡고 내려가면 고풍스럽고 아담한 역 플랫폼에 현지인들이 승하차하는 지하철을 볼 수 있다. 두리번거리는 나를 신기하게 쳐다보는 승객들도 눈이 띤다. 나를 아시아의 지하철도 없는 이름 모를 어느 나라에서 온 동양인으로 보듯이...


 다리를 건너 바로 성 이슈트반 성당에 도착했다. 헝가리를 건국한 초대 왕 성 이슈트반 1세를 기려 만든 성당인데 1851년에 착공하여 1906년에야 완공되었다. 오늘 밤은 도나우강의 화려한 야경에 취하고 성 이슈트반 성당의 야경에 쓰러지고 싶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성당 앞에서 펼쳐진 와인축제에서 과도한 와인 섭취로 결국 와인에 의해 쓰러지고 말았다. 참으로 별난 경험이었고 너무나도 행복한 추억이 되었다. 다음날 아침 숙취로 인해 머리가 무거웠지만 아침 일찍부터 부다페스트의 있는 그대로의 민낯을 빨리 보고 싶었다. 어젯밤 화려한 야경에 압도되었고 부러움에 몸서리쳤던 것에 대한 나의 심술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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