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행
앙코르와트 여행 첫날 현지 가이드와 톡톡 기사를 만났다. 현지로 출발하기 전에 카톡으로 만나서 전반적인 여행 일정과 비용을 논의했던 쌈밧 기사는 오늘 다른 일정이 있어서 동생이 대신하기로 했다. 쌈밧 톡 톡기사 동생도 한국어를 잘하는 현지인이다. 역시 한국어를 잘하는 현지 가이드 싯완선생과 하루 여행 일정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나는 여행 가이드 책이나 인터넷을 참고해서 만든 여행 계획대로 하자고 하였으나 여행거리, 시간 등 현지 사정을 잘 아는 가이드 의견대로 일부 지역은 빼고 진행하기로 했다.
앙코르 지역은 빅 투어와 스물 투어로 나뉘는데 빅 투어는 앙코르와트에서 시작해서 앙코르 톰, 쁘레 아칸, 네악뽀안, 따솜, 동메본, 쁘레 룹, 스라스랑, 쁘라삿 그라반으로 앙코르 유적지를 상당 시간을 할애해서 크게 돌아보는 여행이다.
반면에 스몰 투어는 거리상 1/2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앙코르와트에서 시작해서 앙코르 톰, 따게오, 따프롬, 반띠에이 끄데이, 쁘라삿 끄라반으로 돌아보는 짧은 코스이다. 여행 일정이 짧은 관광객을 위한 코스로 이해할 수 있다.
나는 빅 투어에서 따솜, 동메본, 브레룹 유적지를 아쉽지만 생략하기로 했다. 빅 투어와 스물 투어의 절충안이다.
처음 타보는 톡톡은 오토바이에 마차를 결합한 이동수단이다. 마차 위에 타면 문짝이 없어서 이동 중에 매우 조심해야 한다, 팔이나 다리를 무심코 마차 밖으로 내밀다가는 옆에 지나가는 자동차 또는 다른 톡톡과 부딪칠 수 있는 위험이 있고 혹여 좌석에 앉은 자세가 불량하면 달리는 톡톡 위에서 추락할 수도 있다. 나도 인터넷에서 자료조사 때 톡톡 위에서 추락 또는 충돌이 발생하여 인명사고가 난 사건 현장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 앞에 앉은 가이드도 매우 신경 쓰는 모습이다.
앙코르 톰으로 달리는 톡톡에 앉아 스쳐가는 시원한 바람은 참으로 상쾌했다. 캄보디아는 한국처럼 봄, 여름, 가을, 겨울로 사계절이 뚜렷한 것이 아닌 우기와 건기로 나뉜다. 건기가 시작한 11월 1일, 아침부터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또한 살아오면서 한 번은 꼭 가고 싶은 앙코르를 지금 여기 현지에 있다는 점이 시원함과 상쾌함을 더욱 느끼지 않았나 싶다.
우리는 처음 목적지인 앙코르 톰을 가기 전에 매표소로 향했다. 입장권은 앙코르와트, 앙코르 톰 등 주요 유적군에 입장할 수 있는 통합입장권으로 1일, 3일, 7일권으로 구분하는데 나는 3일권을 구입하기로 하였다. 3일권 입장료는 1인당 62달러이다. 매표소 창구에서 사진도 찍는다. 우리는 사진이 담긴 입장권을 받고 앙코르 남문 앞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남문 앞은 심상치 않았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움집 하고 있었고 톡톡 과 자동차들이 분주하게 지나다녔다. 어젯밤에 술을 많이 먹었다는 가이드는 생수를 계속 들이키면서 설명을 멈추지 않았다.
앙코르 톰은 ‘큰 도시’라는 뜻이 있다. 앙코르는 ‘도시’, 톰은 ‘크다’라는 뜻이다. 보통 앙코르 하면 앙코르와트을 연상하는데 크기와 규모로 보면 앙코르와트의 5배 이상 크다. 앙코르와트은 약 1113년에 수리야바르만 2세가 건설하였다면 앙코르 톰은 1181년 자야바르만 7세가 앙코르와트 인근에 건설하였다. 차이점이 있다면 앙코르와트이 힌두사원이라면 앙코르 톰은 불교사원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앙코르 톰은 건설 당시 기존 왕들이 건설한 힌두사원이 혼재되었는데 앙코르 톰의 중심 사원 바욘(Bayon) 옆에 약 200년이 앞선 바푸온(Baphuon)과 피메아나까스(Phimianakas) 왕실사원 등 힌두사원이 자리 잡고 있다.
앙코르 톰 남문 입구는 물이 지나가는 해자를 건너는 돌다리가 있는데 다리 좌우에는 험한 인상을 짓고 있는 악신(아수라)과 선신인 석상들이 각각 54개씩 있다. 각 석상들은 악신이든 선신이든 얼굴 표정이 모두 다르다. 악 신석상과 선신(데바) 석상은 모두 108개로서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108 번뇌와 연관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또한 각 석상들은 긴 막대기를 쥐고 있는 있는데 이는 뱀의 몸통이고 이를 나가 석상과 연결되어있다. 다리를 건너면 고푸라(탑문)라고 하는 탑 형태의 문이 있는데 약 23미터 높이이다. 탑 상단부에는 앙코르 톰을 건설한 자야바르만 7세의 얼굴이기도 하지만 자비롭고 온화한 관음보살 얼굴로서 4 면상으로 되어있다. 동서남북 방향의 4 면상은 각 방향에 있는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고 한다.
이제 앙코르 톰의 중심 사원 바욘으로 들어가본다... (계속)
바욘의 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