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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dcat혜진 Jan 27. 2016

일상과 상상,
현실과 소설의 경계 어디쯤에서...

-일상 어디쯤에서...

20130425





아주 어려운 조건

 내가 당신을 사랑…아주 많이 사랑한대도.
 나를 사랑해 줄 수 있나요?
-최강희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중



 좋아하는 무언가 혹은 누군가가 있다는 건 참으로 좋은 일이다.


 좋아, 좋은, …이 문장 안에 존재하는 단어 자체만으로도 벌써 호감이 퐁퐁퐁 솟아나는 것 같으니까. 타인에게 말하지 않아도 그건 그 것대로 좋은 혼자만의 감정이라서 그런지 나는 배우나 혹은 가수 또는 연예인을 좋아하는 것이 나쁘다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았다. 어쩌다가 나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반가운 것처럼, 낯선 이들에게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는 되는 일은 항상 즐거웠으니까.


 그런 ‘좋은’ 감정들은 어떤 때는 나하나 만으로 끝나지 않고 내 주변 사람들마저 물들게 하니까.


 최강희라는 여배우는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 중 하나다. 물론 그 여배우가 나를 알지는 못해도, 그녀가 표현되는 브라운관 혹은 스크린 아니면 라디오로 들려오는 목소리만으로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되는 사람 중 하나가 나임은 분명하다. 맹목적 긍정의 기운이랄까…, 그녀를 보면 그런 것들이 느껴진다. 물론, 어디까지나 이것도 나만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그녀의 트위터 타임라인은 간혹 사진만, 그도 아니면 단어만, 그도 아니면 연결되지 않는 문장들이 올라올 때도 있지만, 그 것들 전부가 왠지 공감 가는 것들이라서 나는 굉장히 짧은 시간에 누군가와 교감한 것을 느끼고서는 흐뭇해져 버린다. 늘 밝은 이야기들이 전해지는 것도 아닌데, 사실은 우울함이 느껴질 때가 더 많은 것 같은데도 그렇다.


 생각해보면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내 기분을 아주 조금이라도 눈치 채 준다고 한다면, 글쎄…, 어떤 기분일지 상상이 잘 가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바꿔서 생각하면 그로 인해서 나 혼자만 지금 이런 기분이 아닐 거라고 느끼며 혼자만의 위로 같은 것도 할 수 있을 테니까.


 우울함이 나쁜 건 아니다. 상처가 나쁜 것도 아니다. 그로 인해서 우린 더 많은 행복을 반사적으로 느끼게 되니까.


 물론 현실의 삶이 반사적인 행복만으로 지탱 될 수는 없다. 그러니 더 우울해지지 않기 위해, 아주 많이 상처 받아서 무언가로부터 완전히 돌아서지 않기 위해서 나는 스스로를 다독이며 혼자만의 조그마한 위로 같은 말들을 가끔 건네 본다. 그 누군가가 해주는 위로의 말 보다 더 큰 위로는 나 스스로에게서 온다고 생각하니까….




 내가 나를 사랑…아주 많이 사랑하니까,

 나를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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