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atever It Takes'
201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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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사실은 말이지.
그날 우리가 만난 건 우연이 아니었어.
… 알겠어, 그런데 내가 지금 말을 멈춘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는 건 아니잖아.
그래서 이제라도 말해야 할 것 같아서 말이야.
동굴 안을 옅게 비추던 횃불이 결국은 꺼졌다. 소년은 지금 사라지는 그 빛의 조각만큼이나, 자신의 곁에서 점점 희미해져 가는 생명을 느꼈다. 소년이 겨우 틀어막고 있는 남자의 벌어진 상처 틈에서는 뜨거운 액체가 흘러넘치고 있었다. 사람이라면 그 색은 분명히 붉은색이어야 했다. 하지만 소년의 손에 흘러내리는 액체의 색은 짙고 푸른색이 선명했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 그것은 결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그때, 너를 무사히 만나서 다행이야.
우연은 아니었지만, 사실 쉽게 찾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한 것도 아니었거든.
그저 저 하늘에서 떨어질 때 생각했었어.
아득하게 높네, 그리고 무척 깊네.
왜 우리 종족은 이런 하늘을 좋아하지 않는 걸까.
왜 산과 들과 나무와 새들을 그대로 두지 않는 걸까.
왜 인간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시험하고, 싸우게 만들까.
그래, 알아. 난 우리 종족 중에서는 무척 특이한 놈이지.
하지만, 지금도 후회하지 않아.
하얀, 그 동물이 뭐였지? 아, 그래. 양! 양치기!
양치기 중에 한 명 노래를 불렀어. 그때 나는 산 중턱에 있었거든.
물론 원래 모습이 아니라, 다른 모습이었지. 뭐였더라.
아, 해오라기? 새? 그래, 그런 거였어.
더듬더듬 말하는 그의 입을 막고 싶었지만, 소년은 그럴 수 없었다. 떨리는 입술을 애써 꾹 다물며 망토를 찢어서 더는 손 쓸 수 없는 상처를 동여매 준다. 동굴 밖의 별 빛뿐이었다. 하얗게 쏟아지는 그 별빛이 그들을 비춰주는 유일한 전부였다. 잠시 숨을 몰아쉬는 남자의 상처가 더는 벌어지지 않도록 두는 것. 그것이 현재 소년이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이제껏 그와 함께 했던 모든 날들 중 그리고 스쳐가는 모든 장면들 중 단 하나라도 이 순간을 막을 수 있는 찰나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하였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현재일 뿐이다.
이제 와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남자가 칭찬했던 똑똑한 머리를 굴려보아도,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정말이지 아무것도 없으며, 달라지는 것도 없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절망한다. 입술이 점점 떨리지만, 소년은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
해오라기는 여름 한철만 다니는 새야.
그 정도는 알고 있어야 인간들의 의심을 피할 수 있지.
그때의 나는 그 정도의 능력뿐이었어.
어쨌든, 그때 양치기가 흥얼거리는 노래를 들었는데,
아주 나중에 이런 상황이 오면, 그런 노래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
누군가가 세상을 구하고, 또 누군가가 죽는 그런 노래.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흐르고 흘러서 사실이 되고, 전설이 되는 노래 말이야.
맞아, 나는 그때부터 이 순간을 준비한 거야.
… 미안, 점점 말이 빨라져도 이해해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
잠시 말을 멈춘 남자는 그의 피 색깔보다 조금 더 짙고 푸른 눈동자로 소년을 찾았다. 별빛에 빛나는 것은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액체와 눈동자와 또 부드러운 은발의 머리카락. 남자의 원래 머리카락 색은 분명 그 색이 아니었으나, 지금은 그다지 중요한 사실이 아니었다. 소년과 눈을 마주친 남자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있었지만, 오히려 남자는 편안한 얼굴이었다.
미안해. 다시 한번 사과할게.
우리 종족은 그런 마음을 갖기 쉽지 않지만,
난 지금 그런 비슷한 감정을 가지려고 노력 중이야.
그래…, 이해해줘.
사실 나는 인간과 같은 감정을 이해할 수 없었어.
하지만 이제 알 것 같아.
인간이 가지는 그 감정 말이야.
지금 네가 나를 위해 참고 있는 슬픔이라는 감정도 이해할 수 있어.
정말이야. 전부 네 덕분이지.
그래, 넌 똑똑해서 나를 이해시켰어.
그러니까 충분히 자랑스러운 일이야.
이런 상황이라서 다시 한번 미안하지만, 이건 절대로 우연이 아니야.
음…, 내가 너를 선택했다고 말할게. 그러면 조금 더 멋있잖아. 아니야?
… 하아, 이제와 말이지만. 사실 우연도 아니고, 내가 한 선택도 아니었어.
우리가 만난 건…, 순전히 싹이 난 감자 때문이었잖아.
하하하…, 그래, 맞아. 그때 싹이 난 그 감자.
산기슭의 불타던 오두막 그리고 흙바닥을 뒹굴던 싹이 난 감자. 넘어져 있던 검은 머리의 소년이 하늘을 올려다보았을 때 금발의 남자는 그 싹이 난 감자를 주워 들고 소년을 바라보고 있었다. 여기까지의 모든 일들은 고작 그렇게 시작되었다. 분해서 씩씩거리던 소년에게 싹이 난 감자를 내밀던 금발의 남자는 결국 이 순간까지 오게 된다.
아니, 그건 중요하지 않아.
그냥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이렇게 전해지겠지.
너는 선택받은 사람이었다고 말이야.
아니라고 말하지 마.
하하하……,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해도 이미 늦었어, 늦었다고.
넌 이제껏 나와 함께 있었고, 지금도 이렇게 함께 있잖아.
이 세상이 평화롭기를 바라고, 이 전쟁이 끝나기를 바라잖아.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끔찍한 일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잖아.
그럼, 방법은 하나뿐이야.
남자는 밝게 웃으며 자신의 상처 위에 있던 소년의 손을 잡아끌어 검을 쥐어주었다. 바닥에 떨어져 있던 검 끝이 끌리며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양날의 검은 아주 예전에 그와 같은 종족에 꼬리로 만들었다고 했다. 오로지 그 검만이 남자의 몸에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낼 수 있다고 했었다. 남자의 은발이 점점 더 옅은 무언가로 다시 변하고 있었다. 반짝이는 그의 머리카락만큼이나, 눈동자 또한 깊고 또렷하게 소년을 바라본다.
미안해. 이런 일을 하게 만들어서.
하지만, 방법은 역시 하나뿐이야.
이 전쟁은 내가 죽어야만 끝나는 이야기야.
소년은 전설이 되고, 왕이 되어야만 하는 이야기,
모든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노래가 되어서야 끝나는 결말이니까.
두고두고 나를 미워해.
너는…, 꼭 그래야만 해.
슬퍼하지 마.
그저…, 이런 일을 하게 만든 나를 미워해.
더는 떨지 않았다. 입술을 꽉 다문 소년은 남자의 말을 주의 깊게 들어줄 뿐이었다. 검을 쥔 손에 힘을 준다. 남자의 눈동자를 피하지는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소년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졌다. 하지만 소년 손에 들려있던 검이 더 빨랐다. 떨어지는 눈물보다 남자의 몸 깊숙이 내리꽂는 검의 속도가 더 빨랐다.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그것이 이 남자의 마지막 부탁이라면, 절대로 슬퍼하지 않으리라.
떨어지는 눈물 따위를 보이지 않으리라.
그래서 날카로운 양날의 검은 소년의 눈물보다 빠르게 남자의 몸을 갈랐다.
슬퍼하지 마.
나를…, 미워해.
남자의 마지막 말이었다.
소년의 마지막 눈물이었다.
이후 소년은 죽을 때까지 절대로 울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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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ing too fast to prepare for this
Tripping in the world could be dangerous
Everybody circling, it's vulturous
Negative, nepotist
Everybody waiting for the fall of man
Everybody praying for the end of times
Everybody hoping they could be the one
I was born to run, I was born for this
Whip, whip
Run me like a racehorse
Pull me like a ripcord
Break me down and build me up
I wanna be the slip, slip
Word upon your lip, lip
Letter that you rip, rip
Break me down and build me up
Whatever it takes
'Cause I love the adrenaline in my veins
I do whatever it takes
'Cause I love how it feels when I break the chains
Whatever it takes
You take me to the top I'm ready for
Whatever it takes
'Cause I love the adrenaline in my veins
I do what it takes
Always had a fear of being typical
Looking at my body feeling miserable
Always hanging on to the visual
I wanna be invisible
Looking at my years like a martyrdom
Everybody needs to be a part of 'em
Never be enough, I'm the prodigal son
I was born to run, I was born for this
Whip, whip
Run me like a racehorse
Pull me like a ripcord
Break me down and build me up
I wanna be the slip, slip
Word upon your lip, lip
Letter that you rip, rip
Break me down and build me up
Whatever it takes
'Cause I love the adrenaline in my veins
I do whatever it takes
'Cause I love how it feels when I break the chains
Whatever it takes
You take me to the top, I'm ready for
Whatever it takes
'Cause I love the adrenaline in my veins
I do what it tak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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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agine Dragons -Whatever It Takes-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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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는,
새해의 Fantas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