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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idcat혜진 Jan 29. 2016

일상과 상상,
현실과 소설의 경계 어디쯤에서...

-현실 어디쯤에서...

20130502





3/3 Inning

야구는 언젠가 끝나게 마련이다. 
끝나는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지만,
그래도 끝난다. 그리고 다시 시작한다.
당신과 나의 시간은 언제일까.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끝과 시작은 맞물려 있고
지금이 지나면 다음의 지금과 인사를 나누어야 한다. 
안녕? 안녕-.

 -서효인 「이게 다 야구 때문이다」 중




 지금 이 순간…, 잠자리에 들기 전 뒤적여 본 책에서 내가 외쳐볼 말이 나온다. 

 다시 끝이 시작과 맞물려 또 인사를 나누어야 하는 것이다. 


 싫어해, 싫어하지만 어쩔 수 없어.

 하기 싫어, 하기 싫지만 할 수 밖에 없잖아.

 다른 방법이 있으면 좋겠어, 다른 방법이 없으니 이러는 거잖아. 


 다 같은 말처럼 들리지만, 저 말에 따라서 시시각각 혼자만의 감정의 색이 변화한다. 그래도 난 알고 있다. 지금의 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감정들이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희석되어 생활의 패턴으로 녹아내리고, 결국은 일상이라는 이름으로 묶일 거라는 사실을….


 낯선 장소와 낯선 타인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공기를 내 일상으로 만드는 것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행복이라고, 모험이며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면 일은 한결 쉽게 풀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는 건 참으로 부럽지만, 내가 지금 하는 일을 좋아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도 어찌 보면 대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대단한 일들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단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이 세계에서 만큼은 나 혼자 변변찮은 얼굴로 웃지도 못하고 죽고 싶지는 않다. 


 웃으며 살아 볼 테다.

 누가 보란 듯이 웃으며 살고, 내가 나를 봐도 행복해 질 정도로 더 즐거울 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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