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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백수 김한량 Nov 14. 2023

Bom Caminho에서 Buen Camino로

D+26 포르투갈길 26일 차

✔️루트 : Paços - O Porriño (약 27km)

✔️걸은 시간 : 6시간 20분




포르투갈에서의 마지막 마을


오늘은 드디어 스페인으로 넘어가는 날이다. 스페인의 첫 마을인 Tui부터 산티아고 까지는 100km 남짓 거리인데, 100km 지점부터는 하루에 최소 2개 이상의 스탬프를 받아야 한다. 포르투갈을 떠난다는 아쉬움과 스페인에 대한 설렘을 안고 길을 나섰다. 포르투갈에서의 마지막 마을인 Valença는 유난히 ‘나 포르투갈이야!!’의 느낌을 풀풀 풍겼다. 국경을 넘기 괜히 아쉬워서 이 동네에서 여기저기 구경하며 한참을 배회했다.




다리 하나를 사이로 국경이 나뉜다.


국경은 마뉴강에 있는 큰 다리를 중심으로 나뉘었다. 다리 건너 
스페인으로 넘어오면 '짜잔~ 이게 스페인이다!' 하는 느낌이 들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다. 그러나 스페인에 닿기도 전에 포르투갈용 심카드를 장착하고 있는 휴대폰의 커넥션이 짜잔 하고 사라졌다. 오늘의 목표는 스페인용 심카드를 사는 것으로 하고 보다폰 매장이 있는 가장 가까운 O Porriño를 목표로 걸었다. 그새 날씨가 꽤나 더워져서 걷기에 힘들었다.


짜잔~ 스페인!
괜히 뚜이에서 도장을 받아두고 싶어서 경찰서로 향했다.


틀린 그림 찾기를 하듯 포르투갈과 다른 점을 찾으며 걸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다른 점은 도로였다. 차도에 도보라인이 별도로 있었다. Tui에서 시작하는 순례자들이 많은지 순례자도 많이 보였다. 지나가다 마주치는 여러 순례자들과 잠시 마주쳐 대화를 했는데 내가 리스본에서 시작했다고 하면 다들 놀랐다. 그냥 계속 걸었을 뿐인데 놀랄 일이 되어있는 게 신기했다.


당연하게도 들리는 카페에서 
스페인어를 하는데 지난 한 달 포르투갈에 있었다고 몇 개 아는 포르투갈어가 자꾸 튀어나왔다. '오브리가다'에서 '그라시아스'에 바뀌려면 시간이 좀 필요하겠다 싶었다.


사실 요 며칠 컨디션이 안 좋다. 생리 때문도 있겠고, 날씨와 누적된 피로도 있는 것 같다. 못 걸을 정도로 피로한 것도 아니기에 그냥 생각 없이 그냥 걷는다. 그냥 걷다 보면 어떻게든 어딘가에 도착은 해있다. 오늘도 그냥 생각 없이 걷다가 목적한 마을에 도착해 심카드를 사고 알베르게에 도착했다. 샐러드와 과일이 먹고 싶어 슈퍼에서 루꼴라와 과일을 종류 별로 잔뜩 샀다. 


오늘 알베르게에는 침대에 커튼이 있다. 커튼 하나로 프라이버시가 생기면서 마음이 엄청 편해졌다. 스트레칭을 하며 편안함을 즐기다 잠에 들었다. 



Tui 성당


O Porriñ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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