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작가©기이해 | 영상으로 감상해보세요
사랑은 돌아오는 거야.
빵도 돌아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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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read - 움직이는 빵, 1분 동화 마침
브런치작가©기이해
어린 시절 선물로 들어오는 귀한 음식들이 있었다. 그러나 그 음식은 이내 다른 사람에게 보내졌다. 넉넉하지 않았던 형편 때문에 추석이나 설에 들어왔던 귀한 선물이 다른 집으로 가게 되는 것을 보면서 어린 시절의 나는 그때의 엄마를 이해할 수 없었다.
세월이 지나 내가 어른이 되고 살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사랑과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어 선물을 주고 싶은데 넉넉하지 않을 때 어떻게 해야 할 바를 모를 때가 있기도 했다. 사랑은 가끔 말이나 글보다 물질로 표현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도 있기 때문이다. 귀하게 받은 선물을 내가 입거나 먹고 싶었지만 잠깐의 인간적인 욕심이 담긴 그 마음보다 누군가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어느새 더 커져버려서 결국 손을 대지 못하고 나의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그것들을 드리곤 한 기억도 난다.
독일에서 살았을 때 준비했던 계획이 모두 틀어져 삶이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지고 먹을 것이 없어 정말 힘들었을 때가 있었다. 없는 돈을 쪼개서 빵 한 조각을 사서 나오는데 슈퍼 앞에서 누군가 구걸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면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배가 고파봤던 사람만이 그 굶주림의 깊이를 알 수 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이 이야기에 나오는 마을 사람들처럼 이타적인 방법으로 내게 친절을 베풀어 주셨다는 것도 안다. 독일에서 구상했고 마무리 짓고 싶었던 이야기였는데 이제야 드디어 이야기를 끝냈다.
누군가 말했다. 사촌은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만나는 친구라고.. 내게도 그런 소중한 사람이 있다. 이 이야기가 완성될 수 있도록 내게 영감을 준 나의 사촌 민정 양에게 이 이야기를 바친다.
*사실 가진 것이 많고 넉넉한 상태에서 이런 행동을 하면 “선물 돌려막기”와 같은 부적절한 행위로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누군가 나를 위해 생각하고 준비하여 만든 선물을 하찮게 생각하여 내가 필요 없으니 남에게 주어버린다는 내용이 결코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내가 가진 것이 없지만 이 물건이 내겐 너무 소중하고 귀해서 나보다 더 소중한 누군가에게 무언가라도 주고 싶은 마음을 전하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