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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양궁 경기에서 스타가 탄생했다. 3년 전 인터뷰에서 안산 선수의 꿈은 박태환 선수나 김연아 선수처럼 스포츠를 모르는 사람도 이름만 말하면 누구인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만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그녀는 자신의 말을 증명해 보였다.
그런데 일부 못 배운 사람들이 양궁 협회에 협박 전화를 해 메달 자격을 박탈하도록 항의를 했고 인터넷에는 그녀에 대한 온갖 비하가 쏟아지고 있다. 무엇 때문에 갓 스무 살을 넘긴 소녀가 이런 비난을 받아야 했을까?
그 이유는 머리가 짧아서, 여대를 다녀서, 과거에 어떤 단어들을 사용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산 선수는 모든 부담감을 떨치고 어제 보란 듯이 금메달 3관왕으로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다.
최근 안산 선수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을 보면 1444년 세종대왕에게 한글 창제를 반대한다는 상소를 올리는 미래를 보지 못하던 멍청한 학자들을 보는 것과 같다. 모든 사람들이 쉽게 글을 깨치고 배우면 자신의 권력이 없어질까 봐 두려워 떨며 어떻게든 한글의 배포를 막아섰던 기득권 세력들처럼 여성들이 더 이상의 권리를 가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해 막아서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현상을 보고 BBC 서울 주재 특파원인 로라 비커(Laura Bicker)는 재빠르게 자신의 트위터에 아래와 같은 내용을 남겼다. “이번 공격은 자신들의 이상에 순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여성을 공격하는 소수 인원의 목소리”라며 “한국이 성평등 문제와 씨름하고,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려면 이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문보기
참고로 로라 비커(Laura Bicker)는 한국인들에게는 잘 알려진 외신 기자 중 한 명이다. 청와대에서 외신기자들과 인터뷰를 할 때면 짧게라도 한국말 인사를 하는 기자이며, 한국 문화와 자연을 무척 사랑하는 기자다. 2020년 상반기 팬데믹 상황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한국의 방역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역할을 했던 사람이기도 하다. 한국을 사랑하는 만큼 쓴소리도 할 줄 아는 우리에게는 정말 소중한 친구이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도서 『총, 균, 쇠』의 저자 제럴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도 현재 한국의 미래는 위기라고 말하였다. 한국은 만성적인 남성 위주의 기득권 문제가 심하다고 지적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첫째로 여성에게 비극이며, 둘째로 남성들에게 비극이고, 최종적으로는 국가에게 비극이 됩니다. 결국 한국은 인구의 절반을 낭비하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tvN 미래수업 6:12)
이번에 안산 선수를 대항했던 사람들은 부디 비난을 멈추고 위의 한국을 사랑하는 외국 석학 및 기자 등 통찰력 있는 목소리를 아래 링크를 통해 귀 기울여 보시기를 바란다.
모르면 배우면 된다. 진짜 변질되지 않은 페미니스트 정신이 무엇인지 제대로 확인하고 공부를 해보았으면 좋겠다. 주변에서도 배울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엄마, 누나, 여동생 혹은 여자친구의 삶을 통해 사회에서 그들을 대하는 부당함을 알아보고 부디 그들의 편에 서서 이해해 보는 시간이 있기를.....
내부에서 우리 자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면 외부에서 해 주는 말이라도 귀 기울여 들어 보시기를 정중히 권유드립니다.
안산 선수 화이팅!!! 멋지다!
이 그림을 양궁 금메달 3관왕 안산 선수에게 바칩니다.
©기이해
tvN 인사이트 뉴노멀 강연쇼 미래수업 - 여성의 역할 (Roll of woman in Korea) Nov 28, 2020
『총, 균, 쇠』의 저자 제럴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 6분 12초 부터
중앙일보 - 서프러제트' 100주년 2018.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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