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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디자이너, 세종

©기이해 | 디자이너가 바라본 한글 feat. 삼성 Samsung

by 기이해

위대한 디자이너, 세종


ㅎㅁㅈㅇ.jpeg ©기이해 (구 필명 호운)


세종은 위대한 디자이너였다. 14세기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창제, 천문학 및 과학의 발전으로 조선의 번영을 이루어 조선시대의 르네상스의 시초를 마련했다면 현재가 진정한 한국의 르네상스 시대가 아닐까?


잘 디자인된 28자의 자음과 모음이 작은 키보드 안에 혹은 휴대폰의 천지인 자판 안에 오밀조밀 모여있다. 한글은 다른 문자와 비교하였을 때 타이핑으로 어떤 문자보다 빠르게 완성이 되며 누구나 쉽게 익히고 사용할 수 있는 아름다운 문자가 되었다. 이 문자가 더 위대해진 것에는 우리나라 반도체(휴대폰 산업)도 한몫을 해냈다.


완벽하게 디자인된 훈민정음(국보 70호)은 활용법도 있다. 디자인으로 치면 디자이너가 이 제품 및 디자인을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항상 스타일 가이드를 만들어 놓는데


스타일 가이드의 예시: 넷플릭스 로고 스타일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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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로고 스타일가이드 출처: 넷플릭스


세종대왕은 *해례본을 만들어 창제 전 스타일가이드를 제작해 놓았다. 세상 그 어느 문자를 살펴보아도 제작자가 스타일 가이드를 만들어 놓은 문자는 한글이 최초이다. 왜 만들었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 바로 알고 쓰라고 만든 글이다.

해례본.jpeg 훈민정음의 스타일가이드: 해례본


*해례: 1940년 발견됨. 한글이 어떤 원리를 바탕으로 해서 어떤 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는가에 대한 설명이 실려 있는 책이다.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은 김구 선생의 예언 아래 아름다운 문화로 꽃을 피우고 있다. 음악의 가사로, 문학으로, 전 세계인이 시청하는 영상 플랫폼들로 말이다. 오늘 온라인 기사를 통해 미국에 있는 한 대학 캠퍼스에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방송이 나오자 경찰차도 지나가던 학생들도 모두 멈추어 섰다는 유쾌한 기사를 봤다.


요즘처럼 한국어를 쓰고 듣고 외국인들에게 가르치는데 신나는 때가 없다. 좋아하는 가수가 예능에 나와하는 말을 통역 없이 듣고 이해하고 그들이 노래로 전하려는 메시지를 한국어로 듣는 일이 신난다.


훈민정음에 단단히 박혀 있는 "나랏 말싸미 듕귁에 달아 서로 사맛디 아니할 쌔…(나라의 말이 중국과 달라 서로 통하지 아니하니…)."라고 미래를 내다보시는 혜안까지 갖추신 세종대왕님 감사합니다.


575돌 한글날

디자이너가 바라본 한글


©기이해


참고 홈페이지

https://brand.netflix.com/en/assets/brand-symbol/


ps. 간송 선생은 난세에도 자신의 재산을 팔아서 한국의 흩어진 문화재를 찾아왔는데 어느 나쁜 사람은 우리 국민 모두의 보물인 해례본을 소중하게 다루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부디 국가 보물인 해례본이 한국인을 넘어 세계인 모두에게 자랑스럽게 보이는 날이 올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글날을 맞아 소원을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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