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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꺽정 Dec 29. 2017

A.I.

2. 인공지능이 무서운 이유, 두번째

두번째로 인공지능이 무서운 이유를 이야기해보겠다.  

과거에는 한 사람이 다양한 분야에 조예가 있는 경우가 흔했다.  대표적인 사람이 네오나르도 다빈치이다.  이 사람은 의학, 미술, 철학, 과학, 문학, 수학,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업적을 남겼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각 개별 학문의 수준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타고난 머리, 노력, 부유한 집의 자녀로 태어나 생계를 걱정할 필요가 없고, 연구를 하는데 필요한 재원을 조달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면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데 만약 네오나르드 다빈치가 2017년에 살고 있다면 과연 그가 의학, 미술, 철학, 과학, 문학, 수학, 건축 등의 여러 부문에서 과거처럼 업적을 남길 수 있을까?  답은 당연히 '아니오' 이다.  현대의 학문들은 그 깊이가 과거와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깊기 때문이다.


인간이 만들어낸 학문은 발전을 거듭하면서 다양하게 분화되어 왔다.  물리학을 예를 들면, 뉴턴의 만유인력에서 시작되었을 물리학은 역학, 전자학, 전자기학, 양자물리학, 전산물리학, 유체역학, 천제물리학 등등으로 세분하여 발전되어 왔다.  각 분야는 매우 전문적이어서 한 분야에서 평생 동안 공부하고 연구를 해도 시간이 모자라다.  세분화된 물리학을 모두 공부하려면 네오나르드 나빈치라 하더라도 최소 100년 150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하물며 그가 의학 미술 철학 과학 문학 수학 건축 등에서 과거와 같이 업적을 남기려면 천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이러한 일은 수명이 길어야 100년인 인간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과거에 과학의 발전은 전문분야로 쪼개지면서 발전을 해왔다.  현대 과학은 이미 쪼갤 만큼 쪼갰고, 각 분야의 전문지식이 상당 부분 축적되었기에  더 이상의 분화는 의미가 없는 수준에 이르렀고,  이제는 쪼개진 각각의 전문분야를 융합시키는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를 한자로 통섭(通涉)이라고 한다. 심리학과 경영학이 통섭하여 조직행동론(Oragnizational Behavior) 생겨났고,  화학과 생물학이 통섭하여 분자생물학이 생겨났다.  천문학과 입자물리학이 통섭하기도 한다.  세분화된 학문을 모두 통섭할 수 있다면 그때 인류는 신기원을 이룩하게 된다.  인간이 신의 영역까지 거의 접근했다라고 표현해도 될 것 같다. 


 그런데 인간들이 세분화된 학문 간의 통섭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두 개 세 개의 학문을 통섭하는 것은 가능하리라고 본다.  하지만 4개 5개  많게는 10개 20개의 세분화된 학문을 통섭할 수 있는 능력이 인간에게 있을까?  나는 당연히 불가능한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을 가능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이 문제는 순식간에 해결된다.  인공지능의 방대한 기억장치는 이 세상의 모든 지식을 흡수할 수 있다.  기억장치만 늘린다면 인간들이 연구하여 만들어낸,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학문들을 모두 담을 수 있다. 그러고 나서 인공지능으로 하여금 통섭을 실행시켜 보자.  그 순간 인간은 인간보다 우월한 뿐만 아니라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수준, 신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생명체를 탄생시키게 된다.


인간이 이 인공지능을 통제할 수 있을까? 이 정도 수준에 이른 인공지능이 인간에게 통제를 당하고 있을까?  더구나 이 인공지능을 지식을 계속 빨아드리고 그 지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지식을 스스로 만들어 낼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낼 것이다. 


그때 인간은 어떻게 될까?  나의 답은 인간 멸종이다.  인간은 아마도 외부에 의해 멸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종족인 인공지능에게 지배를 당하거나 멸망당할 것이다. 


 내가 영화 터미네이터를 너무 많이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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