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이튿날 나는 다섯 시에 꿈풀이 아저씨를 다시 만났다. 문을 열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손짓하며 옆에 있는 작은 냉장고를 열어 물을 건네주었다. 그는 어제와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색이 바랜 파란색 셔츠와 은색테두리안경 흰머리카락이 숨어있는 머리. 그리고 여러 꿈이 스며든 낯빛까지. 달라진 건 없었다. 그는 서랍에서 수첩을 꺼내고 노란색 포스트잇으로 표시해 둔 페이지를 열고 말했다. "어제 찾아보니 나오긴 나오더군요." 그는 적어놓은 글씨를 손가락으로 쫒으며 읽어나갔다. "오월칠일 오후 두 시 반 짙은 노란색 원피스를 입고 어떤 여자가 찾아왔다. 나이는 이십 대 후반으로 보였고 목에는 검은 점이 있었다. 그녀는 잠을 자면 나무피리를 깎고 있는 노인이 된다고 했다. 나는 처음에는 별뜻 없는 꿈이라고 생각되어 그녀에게도 신경 쓸 필요 없다는 말을 했다. 단지 의미 없는 꿈이라고. 하지만 그녀는 그럴 리가 없다면서 자신이 겪고 있는 일들을 잠잠하게 말했다. 꿈은 영화필름처럼 이어지고 있고 그녀는 매일밤 꿈속에서 나무피리를 깎는 노인이 되어 있다고 그리고 노인은 만든 나무피리를 바람이 잘 드는 곳에서 건조하고 완성된 나무피리를 팔며 삶을 이어간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그 꿈을 꾸기 시작한 건 딸각거리는 소리에 우연히 창밖을 봤는데 밤하늘에 유성 같은 게 떨어지는 걸 본 뒤로 꿈을 꾸었다고 말했다." 당신도 계기가 있었지요? 그가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