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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는 인간이기 때문에 짓는 것일까?

넷플릭스 '지옥'을 보다 든 소회

by 월하문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2가 나온다는 소식에 다시 한 번 지옥을 정주행을 했다. 지옥이라는 개념에 온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기에 앞서 잠시 기억을 들추고자 하는 정도였다.


지옥을 보며 그때도 들었던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죄와 원죄에 대한 개념이 많이 나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순했다. 인간이 죄를 지었기 때문에 지옥으로 소환? 되며, 이를 이용하여 특정 종교 집단이 세를 불리고 있었고, 해당 종교 집단은 세를 유지하기 위해 죄와 원죄의 개념을 구분하기 시작했다는 것.

지옥에서 나온 죄에 대한 개념은 전체적으로 이러한 맥락이었다. 죄와 원죄를 구분하고, 인간이 지옥으로 가게 되는 것은 원죄가 아닌 죄때문이라는 것. 그래서 인간은 언행을 똑바로 해야 한다는 것.

동시에 한 종교집단에 매몰되어 있는 인물은 자신이 무려 신이 지은 실수를 되돌리기 위해 선택한 인간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발칙하다. 신이라는 완전성의 존재자가 실수라니.


이러한 맥락 속에서 문득 든 생각은

1. '죄'의 개념은 인간의 개념에 국한될까?

2. 신이 있다면, 신의 '죄' 개념과 인간의 '죄' 개념은 동일할까?

3. 그렇다면, 고대 종교가 발현될 당시부터 '죄'의 개념은 어떠한 목적으로 들어간 것일까?


1. '죄'의 개념은 인간의 개념에 국한될까?

결국 죄라는 것은 어떻게 정의하냐에 따라 다르기는 할 것 같다. 현대 사회에서 죄는 범법 행위 위주의 개념이며, 동시에 일부 윤리적인 개념이 개입되어 있다. 이 생각까지 오자 이건 내가 사과를 먹으려다 유니콘이 필요해지는 상황에 처한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어디까지 어떤 개념까지 확장되는 것인지.

전문적인 학자가 아니어서 죄에 대한 역사적 개념까지는 모르지만, 어찌됐든 생각해볼만한 이야기가 아닌지. 결국 죄라는 개념은 인간이 만들어낸 개념에 불과하다면, 우리가 논하는 신에게 청하는 죄 자체가 성립되지 않지 않나. 그렇다면, 우리가 죄를 지었다고 하는 것은 표준어처럼 당대의 당대 문화권과 당대 법규, 당대 윤리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개념이지 않겠나. 한국의 역사에서만 보더라도, 가정 내 폭력은 죄가 아니었지만, 인권 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죄의 개념에 들어온 것 처럼.


2. 신이 있다면, 신의 '죄' 개념과 인간의 '죄' 개념은 동일할까?

일단 1번에 대한 생각은 차치하더라도, 죄라는 것은 신에게도, 인간에게도 동일한 개념일까? 우리가 종교 재단 앞에서 죄를 청하는 행위는 지극히 인간의 기준이며, 그래서 신이 모든 질문과 청에 응답하지 않는 것은 아닐까? 가변적으로 변하는 요소가 만고불변의 진리일리가, 그리고 완전으로 대표되는 신과 병렬적인 위치에 설 수 있을까.


3. 그렇다면, 고대 종교가 발현될 당시부터 '죄'의 개념은 어떠한 목적으로 들어간 것일까?

이 부분은 다들 가지고 있는 종교에 따라 입장이나 생각이 분분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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