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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랭이 Oct 20. 2023

치킨집 사장님에게서 꾸준한 친절을 배우다

다작이 님에게서 꾸준한 글쓰기를 배우다

글이 안 써진다고 투정 부리며 출석도장만 찍고 온 내 글에 브런치작가 다작이 님께서 정말 귀한 댓글을 남겨주셨다. 한 줄로 요약하기 정말 죄송할 정도의 글인데, 그래도 요약을 하자면...


보이는 대로 쓰라


이다. 아이를 재우고 아내와 월급날 분위기라도 즐길까 싶어 1만 원 대의 저렴한 치킨집에 치킨을 가지러 왔다. 10분 남짓 남은 치킨을 기다리며 열심히 닭을 튀기고 있는 사장님을 물끄러미 바라보니 글감이 떠올랐다.


몇 해 전 집 옆에 생긴 작은 치킨집은 언제나 많은 손님들로 북적인다. 배달주문도 매장손님도 끊이지 않는데 알고 보니 남자 사장님 혼자이시다.


사실 비슷한 업종의 가게가 집 앞, 집 뒤까지 총 네 군데가 있는데, 가장 늦게 들어온 오늘의 이 치킨집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것이다.


우리 부부도 최근 이곳으로 갈아탔다.

비결이 무엇일까?


바로 사장님의 열정이 엿보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곳의 사장님들이 절대 열정이 없어 보인다거나 불친절한 것은 아니다.


조금 더 엄밀히 말하자면 '꾸준하고 일관되게 보여준 친절함'이었다.


처음 우연히 방문했던 것은 마감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았을 때였다. 피곤하실 법도 한데 '도레미파솔'솔 톤의(사실 남자니까 미?? 레??) 밝은 목소리로 한 마리 후딱 튀겨 주셨다.


그리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나가는 우리에게 믿기지 않는 문장이 하나 들려왔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영어로는 헤브 어 나이스 데이

일본어로는 요이 이치니치오

독일어로는 쇠넨 탁 노흐


'하~ 이 얼마나 감격스러운 인사인가' 싶어 아내와 치킨 뜯는 내내 사장님을 칭찬했다.(물론 닭이 맛있었기 때문도...)


그 뒤 꾸준히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아주시고, 인사도 늘 한결같이 해주셨다. 오늘도 역시 그랬다.

1만원대 치킨집에서 2만원치 사기

친절한 사장님의 가게에 오늘도 손님이 넘쳐난다.


꾸준함의 힘은 참 대단한 것 같다.




오늘 다작이 님께서도 귀한 시간 내어 댓글을 달아주셨다. 퇴근 후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고 많이 피곤하실 텐데... 감격스럽다.



꾸준한 사람들의 선한 영향력!

그리고 지금 내 앞에서 하염없이 식어가는 치킨을 바라보며


나 역시 꾸준함을 잃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한 수 배워본다.


치킨 다 식었네... 후...

식어도 맛있지 않겠습니까?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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