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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키랭이 Jul 08. 2023

당신의 MBTI 결과를 알려주세요

MBTI를 진지하게 처음 해 보았다. 그 결과 나는 ENFJ였다.

"형님! 엠 뭡니까?"


"어...?  어? 몰라?"


"아~ 형님 엠안 해 습니까?)"


"어.. 어.. 그거 예전에 한 번 해보긴 해봤지~"


"형님  F 지→예↘(지요)?"


"몰라?"(대답은 올려서 하는 편이다)


"형님, 링크 보내 드릴 테니까 한 번 해봅시다."


그렇게 갑자기 시작된 MBTI...


중학생일 때 IQ 테스트를 했었는데

돌고래보다 낮게 나와서(돌고래 비하 발언 아닙니다) 테스트 같은 걸 할 때 거부반응이 살짝 있다.


그래도 왠지 재밌을 것 같아 한 번 해 보았다.

3초 안에 대답을 안 하면

내가 '되고 싶은 모습'을 찍는다며,

문항을 보자마자 바로 답을 하란다.


정말 2, 3초 내에 나에게 해당하는 부분을 선택했다.

결과는


ENFJ  ,  선도자(언변능숙형)


출처 : 16Personalities


수많은 문항을 체크하며 나온 결과가 영문자 네 글자니 도대체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재미가 없을 때 즈음


동생이 자신의 모니터를 보라며 나를 불렀다.


"형님, 지금부터 팩폭(팩트 폭격 = 진실을 강하게 알려주는) 해 드리겠습니다"


"어.. 어..."


"와~~~~~ 형님, 형님 이거 보세요"


ENFJ(선도자형/언변능숙형)


 - 온화, 적극적, 책임감 강함, 사교성 풍부, 이타적, 민첩, 참을성 많음

 - 다른 사람의 의견에 진지하게 관심을 가짐

 - 공동선을 위해 다른 사람의 의견에 동의할 줄 앎

 - 타고난 리더십과 의견에 힘이 있음

 - 언변이 능숙함

 - 유머감각이 좋음

 - 주변인에게 조언을 잘 함


ENFJ의 특징이 나열되어 있는 한 블로거의 글을 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나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게

내 모습과 너무도 많이 닮은 내 성향에 대한 결과물이었다.


한 치의 오차도 없어 보이는 ENFJ 성향을 들여다보며

'나'는 '나'일뿐인데, '나'에 대한 재탐구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주변에 있던 팀 동료들도 하나 둘 MBTI를 해 보았고,

결과는 생각보다 예측 가능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서로 알지 못했던 모습을 알게 되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며

'아~ 그래서 그랬구나'를 연신 합창하고 있었다.


이미 유행이 많이 지나거나 대부분 알고 있는 것이지만

MBTI는 정말 대단한 것이었다.





많은 기업에서 MBTI를 활용해 유연한 직장 분위기 조성에 성공한 사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어도 상대방에 대해 몰랐던 모습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들은 남을 잘 알고 있을 거라는 착각을 한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범주 안에 상대를 가둬 버린다. 그리고 상대를 통제하려 들고 그러다 싸움이 난다.


하지만 나 자신도 잘 모르는 것이 인간이다.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나에 대해서도 잘 알아야 한다. 내가 무엇에 반응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말이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는지 대략적으로 알게 되었다.


경험적으로 단순히 '아~ 얘는 그럴 것이야~'라고 생각하고 단정 짓기보다는 조금이라도 정확한 분석에 의해 알게 된 타인은 뭐랄까...  새롭게 다가오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다소 딱딱한 공직사회에도 이런 MBTI분석을 통한 상담과 대화가 활발히

이루어져 조직문화가 많이 밝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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