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키카눈넝

딸아이와 나란히 누웠다.

by 키카눈넝



잠들기 전, 딸아이를 혼냈다.

아이에게 어떤 잘못을 해서 화가 났고, 엄마의 행동의 이유와 엄마의 행동 중 잘못된 것에 대해 사과를 하며 서로의 다친 마음을 안아주었다. 딸아이가 무서웠다며 말하니 화났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져 버리고, 그 자리에는 미안함과 죄책감만이 덩그러니 남았다. 아, 또 아이에게 상처를 주었구나.


아이와 나란히 누웠다. 컴컴한 방 안으로 흘러들어오는 바깥 가로등 불빛이 아이의 머리카락 사이사이에 비집고 들어왔다. 나는 손으로 아이의 머리카락을 만지며 생각했다. 이 사랑스러운 아이의 머리카락 한 올 한 올을 오늘도 무사히 만질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꼈다.

그 순간 나는 이 아이를 얼마큼이나 사랑하는지 알 수 있었다. 무조건적인 사랑, 감히 어떠한 것에 비유할 수도 대신할 수도 없는. 이 작은 아이를 나는 얼마큼 사랑하는지 생각할 수도 없을 정도로 사랑한다. 내가 살면서 이런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을까? 심지어 나의 부모님도 이렇게까지 사랑한 적이 있었나? 하는 마음에 미안한 감정도 살짝.

잠시 생각에 잠기고 나니, 아차! 내 착각이었다. 나도 내 아이들처럼 나의 부모님을 끔찍하게도 사랑하고 원했었다. 오로지 사랑은 엄마 아빠만을 향했던 시기가 있었다. 그래 부모님은 나의 그런 끔찍이도 본인들을 사랑했던, 그때 그 시절을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계시겠지? 내가 그럴 것처럼.


독박 육아 일주일을 오늘도 열심히 달려왔다. 두 딸을 오늘도 안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주말인 내일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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