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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엄마 난 다 알아.

주어도 주어도 아깝지 않은 말.

by 키카눈넝



아기 때부터 자기 전에 매일 사랑한다 속삭여줬다. 내가 얼마큼 너를 사랑하는지 말해주려고, 낮에 못다 한 사랑을 말해주려고. 잠든 아이의 머리칼을 쓰다듬고 얼굴을 어루만지면 낮에 왜 그렇게 화를 냈는지, 조금 더 기다려주고 참아줄 걸 하고 후회를 한다. 그러고는 매일 했던 다짐을 또다시 한다. 더 사랑한다 말해줘야지.

벌써 다섯 살이 된 연두와 어느새 돌이 되어버린 둘째 앵두. 두 아이를 바라보면 세상 모든 것을 다 가진 듯 든든하다. 언제 이렇게 컸지, 언제 이렇게 키웠지.

나도 벌써 서른이네. 앞으로는 더 재밌게 살아야지 한다. 앞으로 두 아이와 남편과 함께할 내 인생이 기대가 된다.







최근 마음 아픈 뉴스들이 들려온다. 세상을 무섭고 외롭게 차갑게만 알고 하늘의 별이 되어버린 작은 아름다운 존재들.
뭐라 칭해야 할지 단어조차 아까운 것들, 사람이면 사람답게 살다 가야지 짐승보다 못한 것들.

더 이상 이런 가슴 아픈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세상이 모두 작은 빛나는 존재들에게 관심을 기울이고 어른들이 아이들을 위한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자신도 한때 얼마나 나약하고 도움이 절실했던 존재였음을 항상 잊지 말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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