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소리 쿵 쿵 쿵, 콩닥 콩닥 콩닥.
태어나서 한 번도 팔베개를 하고 자거나 내 몸 위로 올라와 자는 등, 나와 몸을 붙이고 자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래서 약간은 섭섭하기도 편해서 좋기도 했다.
연두는 그랬다, 스킨십도 자기 나름의 기준이 있었다. 엄마라도 무조건 비비적 되는 것을 싫어했다. 품에 안겨 가만히 있지를 않았다. 그런데 요즘 변화가 생겼다. 언제부터였을까? 친정에 내려가 있는 동안 낯선 잠자리 때문이었을까? 그때 태어나 처음으로 내 가슴에 기대어 심장소리가 들리는지 가만히 누워 자기 시작했다. 그 후로 집으로 돌아와서도 한두 번 그렇게 잠들었다.
연두를 낳자마자 내 품에 올라와 울음을 그친 따뜻한 첫 만남이 생각난다. 너무 작고 너무나 따뜻해서 그저 입에서는 “작다... 너무 작다...”가 새어 나왔다. 심지어 3.66으로 작게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연두의 기억 어딘가에도 그때의 일이 남아있을까.
연두가 잠드는 숨소리가 있다. 나의 가슴팍에서 잠드는 날에는 더 가까이 생생하게 들려온다. 그 소리를 들으면 이 세상에는, 나와 내가 낳은 이 작은 생명체만이 존재하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엄마들 만이 느낄 수 있는 하나의 특권이다.
내 존재를 부정했던 혼란의 시기가 있었다, 누구나 그렇듯이. 지금은 그저 내 앞의 이 작은 생명체가 내 존재를 말해준다.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