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기나긴 여행

제주도

by 키카눈넝


태어나 처음 간 여행, 길다면 긴 3박 4일. 평소에 짧은 외출만했다. 긴 외출이라고 해도 아침에 출발해 목욕 시간 전에 들어오는 게 전부였다. 이렇게 집 밖에 오랫동안 있어 본지가 없었다. 원래 밖에서는 응가를 잘 못 하는 연두, 여행 동안 응가를 잘 못 해서 그런지 여행이 끝나는 동시에 변비가 함께 왔다.
염소 똥처럼 동글동글. 인터넷에 찾아보니 흔한 아기 변비 증상이라고 한다. 얼른 약국 가서 유산균을 사 들고 집에 왔다. 가격이 꽤 나가지만 모든 부모가 그렇듯 내 아이에게 들어가는 돈은 액수가 그리 크게 중요치 않다. 나를 위해 무엇을 사본 지가 언제였던지 기억도 자질 않는다.

어제오늘 유산균을 먹이니 조금씩 응가가 변해가는 것 같기도. 하루에 두 번씩 먹어야겠다.
여행은 연두에게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가져다준 동시에 새로운 환경들을 빠르게 적응하는 법을 함께 가르쳐 준 것 같다. 지금은 집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전부인 어린 아기이지만, 집은 그저 잠만 자는 곳이 되어버린 순간들도 있을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아기를 키우면서 나의 삶도 되돌아보는 일이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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