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 더 없이 소중한 시간.

서로의 빈자리.

by 키카눈넝


지난 한 달 넘게 연두는 아빠를 만나지 못했다. 친정에 가 있었기도 했고, 남편은 촬영으로 지방에 내려가 있었다. 아이는 빠르게 배우고 많은 것들을 경험하는데 아빠 관련 기억이 점점 묻혀가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했었다.
기다리던 남편의 지방 촬영이 끝이 나고 가족 구성원 모두가 한 집에 모이는 날이 왔다. 연두는 다행히 인지 당연한 건지 아빠를 보고 너무 행복해했다. 신남을 감추지 못해 들떠 있었다. 계속 아빠를 따라다니고 장난치고 안고 웃고. 그 모습을 보니 새삼 행복 속에 살고 있구나 했다. 늘 혼자 아이의 목욕을 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곤 했는데 남편이 돌아오니 오랜만에 느끼는 설렘과 함께 잠자리에 들 수 있어 좋았다.

어쩌면 누군가에겐 함께 잠드는 것이 당연한 일상이지만 우리에게는 더없이 귀한 소중한 시간이다. 연두도 나도 남편도 각자에게 서로의 자리가 무척이나 커진 것 같다. 엄청난 속도로 점점 존재가 커지고 있었다!

남편은 또다시 이틀 동안의 휴일이 지나고 남편은 다시 그나마 집과 그리 멀지 않은 촬영장으로 갔다. 팔월 말이면 이제 촬영도 끝! 이제 주말에는 함께하고 집에서 출퇴근한다는 소식에 그날만 기다리고 있다.

어제도 오늘도 아이와 남편이 있어 든든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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