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옥수수의 계절이 찾아온 것이지.

하모니카

by 키카눈넝



연두가 바닥을 기어 다닐 즈음, 옥수수 이유식을 못 해줘 한이 되던 때가 생각난다. 요리의 ‘요’ 자도 몰랐던 지난날 이유식을 만들어 먹여야 할 때가 와서 열심히 인터넷을 뒤져 마땅한 이유식 요리책을 샀다. 나는 성실히 레시피 책에 나와 있는 순서대로 하나하나 만들어서 먹였다. (요리 초보자들의 특징, 제시된 것에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못한다. 응용이라고는 없다) 그러다 옥수수 미음 만드는 페이지가 등장, 옥수수가 나오지 않는 계절이고 집 앞 작은 마트에는 옥수수를 팔지 않았다. 아기 이유식 재료를 파는 가게는 집에서 멀리 임정 남편의 도움 없이는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결국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다음 장으로 넘어가 마음에 걸렸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이유식 책 시리즈에 이어 유아식 책을 구매해 원하는 레시피만 쏙쏙 골라 응용해서 요리 해주고 있다.

요리 실력이라 말하기도 부끄럽지만 나름의 장족의 발전이 있었다. 정말 라면만 끓여 먹던 내가, 아이가 생긴 후 이제는 하다 하다 요리에 자신감이 생기더니 흥미가 붙기 시작했다. 역시 뭐든 연습이 쌓이면 실력이 되는 것을 또 한 번 느낀다.

얼마 전 친정집에 내려가 있는 동안 냉동실에 저장해 둔 옥수수를 쪄서 통째로 베어 먹게 하였다. 처음 통째로 먹어 보는 옥수수라 신기한지 와그작와그작 베어 먹었다. (응가로 나오긴 했지만!)
아이의 어제와는 또 다른 작은 행동에 새삼 많이 컸다고 생각한다. 하긴 쉴 틈 없이 온종일 무언가를 하는 아이들이 빨리 발전하고 자라는 게 의심치 않다. 아이들이 하루에 무언가 하는 양 만큼 어른들이 한다면 아마 다들 슈퍼컴퓨터급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다.

하여튼, 태어나 두 번째로 맞이하는 이번 여름에는 맛있는 옥수수를 구해다 맛있는 요리를 해줘야겠다.
요리 레시피 응용 왕이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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