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늦은 여름 학기의 시작!

트니트니 문화센터.

by 키카눈넝

아기를 낳고 엄마가 되어 집에만 내내 있다가 처음으로 바깥세상을 맛보게 되는 공통적인 통과의례가 있다. 그것은 바로 이름하여 ‘문화센터’. 보통 100일이 지나고 4개월부터 다니기 시작한다. 아이를 낳고 집에만 붙어있던 나 또한 그랬다. 그 수업을 시작으로 계절별로 열심히 학기를 끊어 다닌다. 일주일 내내 무슨 요일인지도 모른 채 지나가는 날들이 일상인 엄마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센터’, 줄여 ‘문센’을 나가게 되면 적어도 요일 개념이 생긴다. 보통 마트나 백화점에서 운영해준다. 또는 그 지역 스포츠센터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내가 마트 문화센터를 다니게 될 줄이야! 아가씨 시절엔 누가 저런 곳을 가는 거지 하는 곳들이 엄마가 되니 그 궁금증이 흘러간다.

‘문센’을 좀 아는 엄마들은 ‘애기똥풀’ 내지 ‘트니트니’ 수업이 가장 인기가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활동적인 수업이라 아이들이 워낙 좋아한다. 같이 수업을 듣는 엄마가 힘듦은 아이의 즐거움과 비례한다. 애기똥풀 수업은 연두가 몇 달 더 어렸을 때 이마트에서 들었다. 이후 거리의 문제로, 집 바로 옆에 있는 남한산성 아트홀에서 문센 수업을 듣는다. 봄 학기에는 잘 걷지 못해 다른 수업을 들었고, 드디어 여름 학기에 트니트니를 신청했다. 친정에 한 달간 내려가 있느라 한 달 늦게 수업에 참여했다.

저번 주, 처음 수업에 들어갔다. 저번처럼 한 달이 지나야 잘 적응하고 즐길 거라 생각했지만 빠르게 적응해 수업 중간쯤에는 벌써 우리 집인 마냥 여기저기 소리 지르며 뛰어놀았다. 트니트니 선생님들은 남자다. 아무래도 몸을 많이 쓰는 수업이라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한다. 매주 수업 시작에 선생님은 아이들을 매트 위에서 안전하게 앞구르기 시켜준다. 그것도 여러 번. 수강 신청할 때 보니 연달아 수업이 있던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앞구르기 차례를 기다리며 줄 서 있는 아이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다음 주 수업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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