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과 사랑.
오늘은 아마도 처음으로 할머니와 할아버지, 엄마 그리고 아빠와 외출을 했다.
평소에 한 건물에 세 가족이 모여 사는 곳에서는 관심과 사랑을 독차지 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더구나 겨우 20일 정도 차이 나는 사촌과 가까이 지내니 말이다. 이곳은 아기가 둘이니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간다. 힘든 것도 두 배, 행복도 두 배.
이렇게 지내던 연두가 혼자 관심을 다 받으니 얼마나 행복할까. 이게 웬 떡이냐 싶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지만, 관심과 사랑이 그만큼 귀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는 환경에 감사하다. 또 너무 오냐오냐 자라지 않아서 좋다.
오늘 볼 일을 다 끝내고 카페에 갔다. 할아버지 옆에 앉은 연두가 평소와 다르게 먼저 장난을 치고 가까이 다가가는 모습을 보고 내심 놀랐다. 평소 할아버지 댁에 가면 먼저 다가가 살갑게 구는 일이 극히 드물기에. 나는 연두가 평소 진한 애정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가 안으려고 하면 곧 발버둥 쳐 나오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가만 생각해 보니, 평소 사촌보다는 상대적으로 할아버지 댁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이 적은 편이라 아무래도 다가가기 어려웠던 모양이었나보다. 줘도 줘도 부족한 게 사랑인가 보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연두는 긴 외출에도 집에 들어가기 전까지도 기분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