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븐 뉴질랜드 갈매기
시리얼로 간단한 아침을 먹고 출발준비를 하는데 우르르 단체손님들이 몰려든다.
어느 초등학교에서 단체로 캠핑을 온 듯하다.
어제까지만 해도 조용하던 홀팍이 꼬마손님들로 북적댄다.
영어로 떠들어대는 초딩들 활기차고 시끄럽네^^:
자~우리도 활기차게 준비하고 떠나보자구.
룰루와 랄라가 잔디밭에서 노는 동안, 딸링은 설겆이하구 난 실내정리를 한다.
선반위에 널부르져 있는 잡동사니들 이동중에 굴러다니면 안되니까 서랍속에 넣는다.
이동 중에 볼 지도며 가이드북은 조수석에 놓고,
따뜻한 커피 한잔 내려 운전석 컵홀더에 꽂는다.
마지막으로 네비에 오늘의 목적지 파이히아phihia를 입력한다.
마지막으로 딸링이 키친에서 설겆이해 온 그릇들을
서랍에 정리하는 동안, 딸링이 애들을 카시트에 앉힌다.
랄라는 애착 강아지 인형 누눙이를, 룰루는 양인형 바바를 안고 탄다.
누눙이와 바바
니네 주인 잘 만나 호강하는구나.
뉴질랜드까지 오구 말야^^
(중학생이 되면서 데리고 다니진 않지만,
그래도 방 한켠에 잘 모셔져 있는 애착인형들이다.
코로나 때문에 2년간 여행을 못가서 그렇지
또 여행가면 아마 데리고 갈지도 모르겠다.)
왕가레이에서 1시간 가량 떨어진 파이히아는
베이 오브 아일랜드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겐 베이스캠프로
볼거리, 신나는 액티비티, 먹거리, 머물 곳이 무지 많다.
크루즈를 타고 바다로 나가 돌고래도 볼 수 있고,
해변을 마주하고 있는 거리에는 예쁜 카페며 레스토랑이 즐비하고
뒷편에는 예쁘고 아기자기한 호텔들이 많이 있다.
캠핑카가 아니라면 여기서 이삼일 머물러도 좋을 것 같다.
마치 낙원에 온듯하다.
가볍게 옷을 걸친 사람들이 여유롭게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하고.
캬~ 좋구나.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우리는 beach 옆에 주차를 하고 해변으로 걸어갔다.
오늘은 우아하게 바다 산책을 해보는거야.
오잉~근데 너무 춥잖아....햇볕에 속았어.
반팔 입은 뉴질랜드 사람들은 추위에 강한거였어.
다시 캠핑카로 가서 스카프 두르고 점퍼들을 걸치고 다시 나왔다^^:
애들이랑 우아한 산책이 아니라
해변에서 모래놀이를 하는 동안, 딸링이 피쉬 앤 칩스를 사왔다.
나름 맛났지만, 마타카나에서 먹었던 맛은 따라올 수 없다.
밴치에 앉아서 피쉬 앤 칩스를 먹고 있는데
냄새를 맡은 갈매기들이 몰려온다.
떼로 몰려온다...
동물들 밥주기 좋아하는 딸링이 아까운 칩을ㅠ
멀리~갈매기들에게 던져줬더니 이 놈들 난리났다.
자기들끼리 서로 먹을려고 치고 박고 싸우고 말도 아니다.
뉴질랜드 비둘기 무섭다.
재미있어 보였는지 랄라가 해보겠단다...ㅎㅎ
아직 만 네살이 안된 랄라.
잘 던지긴 하지만, 가끔은 던진게 뒤로 갈 때가 있다.
휙~~던졌는데
뒤에 있던 룰루 옆에 툭!
떨어지고 말았다.
그랬더니 갈매기들 룰루 발 밑으로 우르르르 몰려든다.
으~~~~~~~~~왕~~~~~~~
룰루가 울고 불고 내가 얼릉 위로 안아줬더니 다리를 내 허리에 촥 감고는 얼음이 됐다.
사실 나도 무서벘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새"만큼....
자 이제 바닷바람도 쑀고 배도 불렀으니 숙소를 찾아보자.
우리가 찾은 곳은 beachside holiday park.
비치사이드라는 이름 때문에 찾은 곳인데 우와~~~대박!!!
탑텐도 아니고 그냥 개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아담하고 이쁘기도 한데 앞에는 쫘악 바다가 펼쳐져 있고
양쪽으론 산을 끼고 산책로까지 만들어져 있었다.
완벽해~!
우린 여기서 머물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여기서 3박 4일을 머물게 될지는
정말 꿈에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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